음반을 하나 소개하려고 하는데 그 전에 먼저 소개할 곳이 있습니다.
한국제자훈련원은 저에게 영적 고향입니다.
이곳에서 매 달 둘째 주 열리는 십자가캠프는 1976년부터 지금까지 특별한 홍보 없이도 한번도 중단 되지 않고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오직 말씀 앞에서 본질상 죄인인 나를 깨닫고 그 죄인인 내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십자가에서 함께 죽고 예수님의 부활에 함께 예수의 생명으로 거듭난 사실을 자세히 풀어 주는 우직함만 있을 뿐입니다.
말씀을 듣고 깨달은 사람들이 삶의 자리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고 찾아 온 사람들에 의해 지금까지 중단 되지 않고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1992년 주찬양선교단 사역자학교 위탁훈련으로 이곳에서 복음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반복해서 복음을 들을 수 있었고 들으면 들을수록 그 깊이와 넓이를 경험하며 저의 삶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복음을 30년이 넘게 전해오시던 故 송신호 목사님은 작년 7월 안식에 들어가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에 실린 故 송신호목사님 생전 인터뷰 <저는 실패자예요. 이런 저를 써주신것만 해도 영광이죠>
이 음반은 故 송신호 목사님의 장남인 송영훈 목사님의 고백을 담은 음반입니다.
음악이 화려하거나 대단한 실력을 뽐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목사님의 고백하는 찬양 안에는 ‘한국제자훈련원’의 복음정신이 담겨져 있습니다.
어쩌면 그 복음이 훼손되지 않기 위해 더욱 절제한 노력마저 보이는 듯 합니다.
아버지의 세대로부터 전해진 복음을 소중히 순전하게 나누고자 하는 중심이 느껴집니다.
문화사역, 또는 문화예술선교 라는 영역에서 이와 같은 음반은 돋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복음이 날로 희미해져 가는 이 시대에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은 뜨거운 예배(?)만 추구하는 건 아닐지..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들이어야 합니다. 위로부터 거듭난 사람만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높이는 것입니다.
예배, 선교, 구제.. 이보다 십자가가 먼저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이 하나님이 열어놓으신 유일한 길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내 안에 이루어질 때에라야 비로소 예배, 선교, 구제가 시작될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문화, 예술의 화려한 수식을 거두어낼 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간결함, 순수한 가치, 절제가 정제되면 될수록 더 상위의 문화 예술로 승화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송영훈 목사님의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음반을 그래서 좀 더 마음을 열고 듣게 됩니다. 아니 듣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 안에 담겨진 복음을 듣고 싶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