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를 때는 엘리가 길 옆 자기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떨릴 즈음이라 그 사람이 성읍에 들어오며 알리매 온 성읍이 부르짖는지라
(삼상 4:13)
블레셋에게 패한 이스라엘이 잘못된 중심으로 하나님의 궤를 전장으로 가져갔을 때 이미 엘리는 그것이 옳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궤의 옆에는 홉니와 비느하스가 서 있지 않은가?
제사를 멸시하며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과 동침하는 죄를 서슴치 않던 그들이다.
조금이라도 영적분별력이 있고 그 내부 형편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하나님은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라고 언급까지 하지 않으셨던가?
엘리도 그렇기 때문에 이 일어난 일을 제지하지 못한 채로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왜? 왜 엘리는 이상하게도 이 모든 일에 결사적으로 반대했다거나 아들들을 막아 섰다거나 하지 않았을까? 다만 기록이 되지 않은 걸까?
앞서 2장에 한 번 아들들을 나무라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긴 하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내가 너희의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노라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하여 간구하겠느냐
(삼상 2:23-25)
왠지..엄하게 경고하기보단 살살 타이르고 있는 듯하다. 타일러야 할 사안이 아님에도..
하나님의 심판의 경고에서 이런 엘리의 상태를 언급하고 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삼상 2:29)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소중히 여겨..
엘리는 자기의 어떤 것을 더 많이 아끼고 소중히 여긴 사람인 것 같다.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었더라.(삼상 1:9)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 가서 잘 보지 못하는 그 때에 그가 자기 처소에 누웠고(삼상 3:2)
그가 이를 때는 엘리가 길 옆 자기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삼상 4:13)
자기가 늘 앉아 있던 의자..자기 처소..자기 아들들..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중보자로서의 사명보다 제사장으로서의 기득권을 누리는 것으로 눈이 멀어져 간 사역자가 된것이 아닐까?
그렇게 변질된 DNA는 하나님의 예언 속 그 후손들에게서도 드러난다.
그리고 네 집에 남은 사람이 각기 와서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위하여 그에게 엎드려 이르되 청하노니 내게 제사장의 직분 하나를 맡겨 내게 떡 조각을 먹게 하소서 하리라 하셨다 하니라
(삼상 2:36)
떡 조각을 먹고자 제사장 직분을 구걸하는 모습..
아… 너무 갑갑하고 답답하다. 그리고 절망적이다.
이것이 자기를 사랑하고 죄에 대해 무감각해짐으로 무기력해진 사역자들의 말로가 아닌가..
이 모든 장면에서 홉니와 비느하스는 나에게 이상하게 초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저질일 수 있을까? 어떻게 그렇게 타락한 모습이지?
요 며칠간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걸어 다니면서 점점 마주서서 직면하는 결론을 고백해야겠다.
홉니와 비느하스, 그리고 엘리는 손가락질 하고 싶은 어떤 목회자나 사역자가 아니다.
이들은 내 안에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멸시하며, 음행하는 홉니와 비느하스가 있으며,
그 홉니와 비느하스를 남몰래 아껴 점점 죄에 대하여 무감각해지는 엘리가 있으며,
그 무감각이 무기력과 무력으로 강화되어 비대해지고 눈 먼 엘리가 있다.
주님.. 저를 도와 주세요!!!!!!!!!!!!!!!!!!!!!!!!!!!!!!!!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로마서 7:21-25)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또 우리 육신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려 하지 않겠느냐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
(히브리서 12:4-13)
이미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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