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쌩껑땅에서의 전도 행사를 마치고 저희 부부는 7월 마지막주에 파리에서 있었던 예수전도단 전도행사와 파리 근교의 도시 Argenteuil의 모슬렘지역의 어린이 전도 행사를 다녀온 후 7월 29일 이탈리아로 떠났습니다. 작년 4월 로마 근경으로 처음 교회 청년들과 선교를 떠났던 Fiumicino의 지역 교회의 전도가 큰 아들과 저희 목사님 딸의 결혼식이 있어서 8월에 이탈리아를 다녀와야 했는데, 가는겸 버스를 이동식 커피숍과 도서관으로 이용해서 전도를 하는 이탈리아 전도팀 REM 과 함께 이탈리아의 중부 Pescara 에서 함께 일주일간 전도와 교제를 하기로 했습니다. 또 성수기여서 그런지 로마로 가는 티켓이 비싸, 소도시로 알아보다가 피사와 피렌체로 가는 항공기가 저렴해서 2일간의 여행후 기차를 타고 페스카라로 이동해서 REM 팀과 일주일 전도 후 그리고 피날레로 결혼식을 가는 일정으로 이탈리아로 떠났습니다.
10년전에 8월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단기 선교를 떠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날씨가 40도가 넘어 무척 더웠던 것과 함께 협력했던 파리의 한인교회에서 와주었던 오페라 수준급의 찬양을 했던 형제, 자매님들 그리고 우리가 했던 스케치 Everything을 사람들이 잘 이해했던 그때의 소소한 기억들이 다시 났습니다. 처음 저희는 피사 공항에 도착해 피렌체로 갔습니다. 이탈리아와 유럽의 르네상스시대를 이끌었던 피렌체는 사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그곳의 문화, 예술은 파리와는 많이 다른 형태이지만 실제로 그 이상으로 발달이 되어 방문 내내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탈리아인의 피에 흐르는 그 어마어마한 예술의 힘을 조금이나마 느꼈고, 한국에 가면 예전에 베스트 셀러였던 '로마인 이야기'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마음도 먹었습니다.
이탈리아반도 해변가를 따라 가는 기차를 세번 갈아타고 이탈리아 허리에 있고 로마에서 두시간 정도 떨어진 중부의 한 도시 페스카라 (Pescara)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에는 지난 3월 마임 컨퍼런스를 함께 했던 이탈리아 형제, 자매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일 도착하자마자 저녁 9시쯤 바로 전도를 시작해 새벽 두시경 끝을 내고 들어오면서 이곳에서의 일주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전 주에 우리가 있는 쌩껑땅으로 와서 함께 전도행사를 했던 형제 (모르간)의 집에서 모두 머물며, 오전에는 집에서 5분도 안되는 해변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말씀으로 교제후 저녁에 늦게 전도를 나가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이런 일정이 저희에게는 쉼과 교제, 선교를 균형있게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참 좋았습니다.
이 팀은 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전도를 하는 팀입니다. 이 팀에게 정말 고마웠던 것은 3월에 배웠던 마임 '구속' 과 풍선 아트와 페이스 페인팅을 모두 활용해서 자신들이 평소 해오던 간증과 메세지 전달 그리고 개인 전도와 함께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마임이란 것을 해본적도 없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이 청년들이 '마음으로 바로 전달되는 언어'인 마임을 통해 먼저 자신들이 은혜 받고 그것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가족 중심의 이탈리아여서일까, 어린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항상 어른들이 모여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은 길거리 전도 행사 전문이어서 그런지, 다양한 전도지를 가지고 있어 어린이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만화 전도지도 많이 전달이 되었습니다.
전도에 대한 열정이 이탈리아인들은 좀 다른것 같습니다. 한결같이 무거운 짐들을 들고 늦은시간에도 파워풀 한 전도 행사를 마친 그들은 그저 어린아이처럼 천진 난만합니다. 그렇게 그들과 함께 전도하던 중 하루는 술집 근처에서 새벽 4시까지 전도를 하였는데, 비록 다음날 너무 피곤했지만 그 시간만큼은 성령의 불을 받아 파워풀한 전도 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일이 다 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이땅에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보면서 열심을 내어 전도하는 그들의 마음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간증이 끝나면 예수님을 영접할 사람들이 손을 들고 영접 기도를 큰 소리로 따라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개인 전도하면서 예수님을 선포하는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모슬렘으로 개종했던 이탈리아인 프란체스코, 그는 자신의 이름을 모하메드로 개명하면서까지 진리를 찾고 있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와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며 예수님께서 그의 마음에 들어가실 수 있었습니다. 파키스탄 형제 알리도, 방글라데시 형제도, 기쁜 소식, 아름다운 소식을 처음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전도가 모르간 그리고 이탈리안 자매들은 수없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페스카라 지역 교회에서도 두 군데에서 와서 함께 해주었고 주중에 그 중 한 교회가 있는 소도시로 또 이동을 했습니다. 정말 이탈리아의 한 깊숙한 곳 어느 시골마을까지 와서 마임을 하고 있는 남편과 풍선 만들며 어린아이들에게 만화 전도지를 나누어주고 있는 저를 보며, 저희가 이렇게 살줄을 정말 몰랐다며 주님의 인도하심에 깊게 감사하며 하루를 마감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이 REM 팀을 돕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손을 잡고 이 곳을 REM 팀이 떠나더라도 계속 전도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또 시간 될때마다 배웠던 마임도 다듬고 새로운 마임인 이사야 53장도 배워서 전도에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도가 거의 끝나는 금요일 저녁 모르간에 집에서는 이탈리안 바비큐 저녁 식사가 있었습니다. 함께 식사하며 웃고 즐겁게 떠들던 그 시간들 속에 이탈리아인과 한국인이 기질이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고기 꼬치를 너무 많이 줘서 못 먹겠다는 데도 웃으면서 계속 주시는 모르간 어머니 덕분에 정말 배터지게 고기를 먹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불어와 비슷한 이탈리아어도 재밌게 배우고, 젊은 이탈리안 청년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서로 함께 성장하고, 오랜만에 여름같은 더운 날씨속에서 먹는 꿀맛같은 수박, 뜨겁게 전도하고 고 또 해변가에서 커피 한잔하는 여유도 누릴수 있었던 시간들이 감사했습니다. 쌩껑땅에서는 7월말인데도 추웠고 사역적으로도 피로했는데, 이들과의 교제를 통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팀 리더인 살바토레는 2년동안 해오는 청년들을 전도가로 훈련 시키는 이 과정에서 건강이 위쪽부터 목까지 좋지 않아 있는 동안 계속 기침을 했고 병원을 가야 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고 앞으로 그와 그 팀을 위한 기도를 계속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살바토레는 주님께서 버스를 프랑스로 보내시겠다고 일년전 부터 저희에게 버스를 보내겠다고 계속 말해왔고 저희 부부는 이 일을 놓고 계속 기도했지만 주님께서 명확하게 알려주시지 않아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버스를 받아도 함께 할 전도가들과 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 교회들의 요청이 있어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살바토레가 내년초쯤 자신이 버스를 가지고 이 곳에 와서 프랑스 청년들을 전도 훈련을 시키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고 함께 협력하자고 해서, 내년에 이 팀과 주님께서 인도하실일들을 놓고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기다리는 시간동안 두차례의 선교를 통해 이 팀과 프랑스팀간의 우정과 사랑은 계속 깊어지고 있어 서로 더욱 신뢰하는 시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결혼식을 통해 이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땔수 없는 연합군이 되는 것이지요 ~^^
8월 7일, 결혼식 당일 결혼식 두시간전에 저희는 로마 근경 Fiumicino에 도착했습니다. 8월의 로마는 역시 더웠습니다... 장가가는 신랑 집에서 쌩껑땅 식구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에 입을 옷을 다릴 시간도 없어 그자리에 급히 다리고, 남편은 전도때 신었던 신발을 그대로 신고 그렇게 시집가는 우리 안레아를 만났습니다. 결혼식을 하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이 모든 이탈리안과 프랑스인 그리고 아프리카 혹 다른 인종의 형제, 자매가 진짜 나의 형제, 자매이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곧 오시면 이렇게 이들과 함께 주님 나라에 들어가는 구나, 그리고 우리가 정말 영생을 함께 하는 진짜 가족이구나란 생각을 말입니다. 정말 서로 다름으로 오는 우여곡절끝에 우리는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로 연합하며 서로 피차 부족을 인정하고 덮어가며 사랑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결혼식날 저의 마음의 지경이 정말 확 넓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주님나라 함께 가는 진짜 가족이라는 사실이 피부로 와 닿았기 때문이랍니다. 그렇게 결혼식을 마치고 늦은시간 프랑스로 들어와 파리근경 예수님 마을이 있는 도시에서 하루 밤 자고 최목사님도 뵙고 많은 깻잎과 싸주시는 김치를 가지고 다시 쌩껑땅으로 돌아왔습니다. 10일간의 은혜의 시간들을 잘 마치고 저희는 내일 일주일간 프랑스 서북부 브르따뉴 지역으로 교회 청년 리더십과 목사님가족 그리고 북불의 한인 선교사님과 팀원들과 함께 일주일간 오전에는 예배의 시간을 오후에는 교제의 시간을 보내는 리트릿을 떠납니다. 이 시간이 성령과 더욱 연합되고 형제, 자매간에도 더욱 연합되는 시간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