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보내는 5월의 기도편지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 도다.
너희 믿음에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베드로 전서 1:6-7)
1. 독일 컨퍼런스 (3월 6 - 11일): 선으로 악을 이기라.
최병길 선교사는 지난 3월 독일에서 개최된 ‘사회 속에서 교회들이 어떻게 그들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지’에 대해 토론을 하는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매 년 개최되는 이 대회에는 독일에 있는 외국인 선교사들과 현지 교회 목회자 중심으로 서로 고민하며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주제는 무엇보다 어떻게 “선으로 악을 이길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롬12:21) 그나마 독일은 유럽 국가 중에서 드물게 개신교가 정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교인수도 현저히 주는 상태입니다.
여러 가지 주제들을 다루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르완다에서 부족간의 대학살로 당시 부모를 잃은 한 청년이 자신의 가족을 죽인 친구를 찾아가 복수 하려 했지만 결국 자신만 피폐해졌고 결국엔 주님의 은혜로 자신의 적이었던 친구를 용서하고, 현재는 그 친구와 함께 가수로서 전쟁의 폐해를 알리고 화해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어떤 독일 정치가는 상대 정당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고 또 표심을 얻기 위해 그 사람의 허물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이익을 위해 누가 더 효율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인가에 대해 더 집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 결국 우리에게선 선한 것이 없기에 우리의 힘과 방법으로는 악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과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이 끊임없이 완전한 선이신 주님께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 , 결국 세상적인 방법이 아닌 세상 사람들이 비웃더라도 용기 내어 그 선한 길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화해와 연합의 기적: 두 리더 자매의 화해와 용서
한국은 지난 4월 27일 역사적으로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습니다. 북한과 남한의 지도자가 만나서 오랫동안 이어왔던 반목과 전쟁의 고리를 끊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고 그들의 필요에 의하여 취하는 행동 일지언정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3월에 참석했던 독일 컨퍼런스때 방문했던 독일현지교회에서는 자신들이 겪었던 분단의 아픔을 한국과 함께 동감하며 기도해주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 근처가 이전에 독일의 철의 장막, 군사 분계선이 있던 지역인데 길 곳곳마다 전시된 사진 속에서 그 분단의 슬픔이 얼마나 컸었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담벼락이 생기고 군인이 지키고 있어 담 너머로 바라보며 눈물을 닦으며 안타까워하는 가족들의 모습, 쌍둥이 아기를 낳은 기쁨에 벽 너머로 들어 보이는 사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멀리 있는 자식들을 바라보는 부모들. 동족상잔의 슬픔을 겪은 우리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얼마 전까지 만해도 긴장감이 돌던 군사분계선에 화해의 무드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 일들은 마치 가뭄에 단비의 소망을 품었던 엘리야가 본 작은 조각 구름 같이 일어나 우리의 마음을 흥분케 합니다. 70년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고국 땅으로 돌아갈 날을 앞둔 이스라엘처럼 이제 광복후 남북이 갈려 73년의 분단세월을 보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기쁨과 함께 한국 교회가 더 많은 준비와 기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남북의 연합이전에 먼저 교회가 연합하고 교단이 연합하고 목회자가 연합하고 선교사가 연합하며 기독교인들이 연합하는 모범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러 차례 기도편지에 교회 젊은 리더인 두 자매의 연합을 위해 기도 부탁했던 일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수년간 두 사람간의 갈등은 커플들간의 갈등과 교회 리더들의 갈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기도덕분에 그리고 하나님의 때가 되어 우연히 두 자매가 각 자 따로 타 도시에서 있었던 금식기도회에 참석했다가 은혜를 받아 결국 두 자매가 그 곳에서 화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이제 두 사람이 예배시간에 함께 옆에 앉아 주님께 예배 드리는 모습이 그리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 일로 교회가 더욱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들이 퍼져나가길 축복합니다.
3. 여성모임과 (3월 23~25일) 리더십 교육 (4월 27~29일)
오인애 선교사는 교회 사모님을 도와 청년부터 노년까지의 30여명에 가까운 여성도 리트릿에 참여했습니다. “용서”라는 주제를 성경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다 함께 말씀을 펼쳐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인생의 사건들을 힘들어도 주님 앞에 가져 나와 우선 하나님 앞에서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를 받으며 더 나아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해 “용서”라는 이 의지적 선택을 할 때 비록 하루 아침에 그 상처가 낫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치유되며 자유 하게 되는 것을 다루었습니다. 특별히 함께 해주셨던 중앙아프리카인이신 마기 선교사님께서 정말 연약하고 불완전했던 자신의 삶 가운데서 어떻게 하나님께서 도우셨고 강하게 역사하셨는지 모든 여성도 앞에서 자신의 모든 연약함을 모두 드러내어 들려주셨을 때 강하게 성령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시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눈물을 훔치는 순간도 있었고 다 함께 이스라엘 전통 춤을 추며 함께 웃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1년 이상 서로 말도 안 했던 두 리더십 자매가 (백인과 흑인)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춤출 때 저도 (황인) 환하게 환희의 웃음이 번졌습니다^^
또 지난 4월말에 오인애 선교사는 주일학교 총괄 선생님과 함께 리더십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10월에 이어 4월에 두 번째 교육이었습니다. 비록 3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어느 교육보다 강력한 리더십 교육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오신 70대 목사님 부부인데 이 분들을 통해 신약의 선지자의 역할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20여 년째 매해 유럽의 교회 140 여개에 선지자적 말씀을 전하시는 사역을 하시면서, 미국에서도 목회를 40여 년을 하신 무엇보다 말씀의 뿌리가 깊으신 원로 목회자 부부를 통해 “하나님의 심장인 교회”의 성령의 사역을 깊게 깨닫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 감사했습니다. 연합의 끊임 없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주신 고유의 재능을 가지고 한 마음 한 소리를 낼 때 그 소리가 우리가 사는 도시, 지역, 나라 그리고 땅끝 열방까지 들리는 그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끊임없는 연합의 역사, 그것을 포기 하지 않고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로 모든 어려움을 뛰어 넘는 일은 우리의 힘도 아닌 능도 아닌 오직 성령의 힘으로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4. 주일학교 야외수업
작년을 기점으로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청소년 반 주일학교를 이 방법 저 방법으로 해오고 있지만 저희의 노력부족과 아이들의 낮은 출석률로 약간의 정체의 느낌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지난 주간에는 야외수업을 가졌습니다. 현재 교회에 새로운 가정들이 많이 새로 출석하고 있고 그 중에는 남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나 아르메니아에서 온 망명자 가정 등 여러 다른 조건에 아이들, 특히 불어를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이중적 부담감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이들이 교회에 우선 출석할 수 있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기획이었습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야외를 거닐며 세상 속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 지 서로 이야기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들을 나누고 오랜만에 따뜻해진 날씨도 즐기고 언어는 잘 통하지 않아도 장난치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모님이 이혼의 위기에 있는 가정도 있는 데 이 가정이 회복되고 아이들이 이로 인해 상처받지 않고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새롭게 나온 아르메니아 가정이 나라를 떠나온 상처를 잘 이겨내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5. 무슬림안에 일하시는 하나님 (내가 부활이요 생명이니..)
며칠 전 놀랍고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전도가인 청년의 앞집에 사시는 모슬렘 가족 안에 가장인 물루드라는 아저씨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가 이 분과 알고 지낸 지는 5년째입니다. 꾸스꾸스라는 (Couscous) 아랍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식당을 운영하시던 아저씨는 은퇴하시고 옆집에 사는 전도가 청년을 통하여 저희를 알게 되었고 늘 서로 오가며 집에도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기도하고 한 번은 교회 식사에 아랍음식을 부탁하기도 하였습니다. 늘 친절하고 대화나누기 좋아하는 아저씨이십니다.
하지만 종교이야기만 나오면 기독교를 인정 하지 않고 오랫동안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 밤에 갑자기 그 청년의 집 문을 급하게 두들겼습니다. 그리고는 난데없이 ‘부활이 무엇이냐? 성경에 그 말이 어디에 나오느냐?’ 하고 심각하게 다그치듯 물었습니다. 그 청년은 평소와 같이 또 토론을 하려나 하고 생각 없이 나사로의 부활을 이야기하려는 데 마침 그 구절이 나사로의 부활을 의심하는 마리아에게 예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었습니다. 단지 이 구절만 읽었을 뿐인데 물루드 아저씨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신의 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꿈속에서 자신이 여러 사람들의 무리 속에 섞여있는 데 사람들이 죽으면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삶이 있다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간 죽음 뒤에 삶에 대해 두려워하던 물루드 아저씨에게 누군가가 어깨에 다정히 손을 얹기에 돌아보니 밝은 빛의 얼굴을 가진 한 사람이 그를 향해 내가 부활이니 안심하라 하며 꿈에서 깼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이렇게 이 청년에게 달려 온 것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그 분이 예수님이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직은 자신은 코란에서 말하듯이 예수가 예언자, 선지자라고 말하지만 분명히 하나님은 이제 이 분 안에서 일하기 시작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모두는 감사하고 기뻐했습니다.
사실 지금 북아프리카와 아랍지역에선 선교사를 만나거나 성경을 볼 수 없는 환경에 있는 모슬렘 사람들에게 이런 꿈과 환상을 통해 일하신 다는 얘기를 간증으로 여러 번 들었지만 이렇게 바로 옆에서 경험하기는 처음이라 너무 신기하고 또 역시 하나님의 일하심에 감사했습니다. 크리스천들 중에는 모슬렘 사람들 전체를 테러단체들로 취급해 두려움에 대상으로 보거나 무작정 적대시 하는 분들도 많은 데 그들도 하나님께 사랑 받고 구원받아 할 대상임을 알고 계속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80대 엉드레 할아버지 소식
지난 몇 주전 주일에는 찬양도중 늘 맨 앞줄에서 열심히 찬양을 드리시던 엉드레 할아버지가 예배도중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저는 뒤에서 눈을 감고 찬양을 드리느라 잘 보지 못했는데 성도 한 분이 다급히 달려와 이 사실을 전해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80대 초반에 시각장애인이신데 나이와 장애와 상관없이 늘 밝고 작년에 전도되어 세례를 받으신 후론 늘 교회 안에 좋은 영향력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 나이에도 운동도 열심이셔서 지금도 2인 자전거로 알프스산맥을 넘는 분이셨습니다. 순간 교회는 정적에 휩싸였지만 저희는 기도하기 시작했고 곧 정신이 돌아온 할아버지께서는 안정을 찾으셨습니다. 그러나 넘어지시면서 찢어진 눈 주위에 피가 고여서 응급실로 실려가셨습니다. 이러한 상황가운데서 저희는 감사를 드리며 기도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만약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께서 집안에서 홀로 계실 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더욱 위험할 뻔 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서로에게 가족으로 주셔서 기댈 수 있고 또 주일에 이렇게 교회에 출석해서 무사히 어려움을 넘길 수 있음에 감사찬양을 드렸습니다. 더욱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족으로서 얼마나 귀한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다행히 치료를 잘 받으시고 계십니다. 5월 18일에 큰 병원으로 옮겨 심장수술을 받게 되시는 데 수술도 잘 마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앞으로의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세요~
몇 가지 예정 되었던 단기선교 (동유럽, 이태리등)은 현재 최병길 선교사의 건강 상태가 비행기를 타고 오랜 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외부사역들을 좀 줄여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예정된 사역들은 책임자로 기도하며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기도 제목 :
1. 방광암 치료를 하고 계신 최병길 선교사 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아버님 구원)
2. 최병길 선교사의 1년 반정도 계속되는 목 신경통 치료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3. 5월 5일 이민자들(모슬렘과 아프리카인들, 동유럽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 지역주민모임행사에 교회 청년들과 참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나누어지도록 기도해주세요.
4. 5월 8일 교회연합체육행사 주변지역 작은 교회들이 모여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좋은 교제와 안전사고가 없도록 기도해주세요.
5. 6월 2일에 웃음의 박스 행사. 지역에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박스에 다양한 선물을 담아 나누어주며 공연을 보여주는 데 제가 마임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깨어진 가정과 부모의 학대에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이 치유되도록 기도해주세요.
6. 7월 12-19일 이태리교회 청소년 방문과 쌩껑땅 여름전도집회가 있습니다. 매년 계속 되어 오고 있는 여름의 가장 큰 전도집회인데 기도로 잘 준비되도록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든 하나님의 선하심과 복음이 전해지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7. 두 부부가 말씀 안에 하나되고 주님 뜻에 순종하고, 난임을 이기고 2세를 얻도록 기도해주세요
2018년 5월 2일, 프랑스 쌩껑땅에서, 최병길 & 오인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