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빛, 설날에 대해서 배우다 ^^

내일이면 설날이라는데,

남편과 함께 추석이 엊그제 같은데 하며 성큼 다가온 설날이 믿기지 않고 실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설날인데하며 매주 수요일 아프리카 소녀들과 함께하는 한국어 수업 주제를 "설날" 로 잡았습니다.


은혜와 엠마뉴엘과 함께 매주 수업을 시작한지 이제 한달이 되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고등학생인 빛이는 그동안 두번 정도 우리 수업에 조인하려 했지만

매번 우리가 수업에 열중한 나머지 전화를 못 받아 함께 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빛이가 모든 수업을 끝내는 오후 3시 반으로 수업 시간을 변경해 처음으로 빛이를 만났습니다.


빛이는 18살 짧은 커드 파마 머리에 엠마뉴엘이 큰 언니입니다.

내년에 의과 대학을 진학 하려고 하는 똑똑하면서 음악도 좋아하는 

유쾌한 친구이고  은혜와는 4살정도  나이 차이인데,  좋은 언니 동생 사이인것 같았습니다.

빛이는 처음 만난 사이지만, 대화 가운데 제게 언제 크리스천이 되었고 새례를 받았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자신은 16세에 처음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되었다고 고백해,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은혜는

자기만 세례를 받지 않았다며 혼자 중얼거려, 은혜는 아직 어려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빛이는 간단히 가나다라를 배우고, 못한 수업을 따라 잡았고 은혜는 설날음식등을 배웠습니다.

은혜도 잘해서 깜짝 놀랐지만, 한국어 드라마 1년을 봤다는 빛이는 

그동안 쌓인 어휘가 풍부해 몇 번 빼먹었어도 은혜를 금방 따라 잡게 생겼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도 배우고, 설날 동요인 "까치까치 설날은" 1절만 함께 배웠습니다.


그러다가 은혜가 웃긴 질문을 했습니다." 아버지" 와 "아바마마"의 차이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연기를 잘하는 우리 남편은 "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했더니 은혜가 " 맞다,맞다" 며  즐거워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것이 사극이라고 현대 드라마하고 다르다른 시대적 배경이고 쓰는 언어가 좀 다르다고 알려줬습니다.


빛이는 장근석을 좋아한다고 하고 김수현이 잘생겼다고 하네요. 은혜는 이민호랑 김현종을 좋아하구요.

교과서적일 수 있는 설날 관련 수업이 끝나고 은혜는 김현중에 I am stupid 라고 " 머리가 너무 나빠서.." 

로 시작하는 노래를 " Feel" 을 가득 담아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제 보니 딱 여중생입니다 ! 

남편과 저는 처음 들어 보는 아프리카 소녀의 한국 가요 실력에 키득키득 웃음이 나서 혼났습니다.



한류 덕분에 이 작은 소도시에서 아프리카 소녀들과 시작된 관계가 감사합니다.

이름도 이쁜 은혜와 빛 그리고 임마뉴엘과의 교제는  신선하고 앞으로 더 깊은 관계가 형성될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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