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크리스틴 할머님 심방

교회의 장로님인 조엘과 프랑스와즈께서 쌩껑땅에서 30분가량 떨어진 어느 마을에 거동이 불편하신 한 할머님을 위해 기도해주러 가신다며 저희 부부와 함께 가시고 싶으시다고 초청해주셨습니다. 70세이신 조엘 할아버지는 지난 겨울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하셨는데 2차 감염으로 2차수술때 거의 돌아가실뻔하시다가 살아나셔서 그 이후의 삶을 아픈 자들을 품고 주님께 인도하는 삶을 살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아픈 자들의 마음은 지치고 힘들고 외롭습니다. 그런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엘과 프랑스와즈 마음이 참 귀합니다. 점심을 초대해주셔서 함께 먹고 1시경 출발하여 할머님댁에 도착하였습니다. 할머님은 많이 연로하시고 가족이 이미 많이 돌아가신 뒤라서 삶의 희망이나 기쁨보다도 언젠가 주의의 다른 할머님, 할아버지님들처럼 그렇게 죽겠지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계셨습니다. 또한 허리쪽이 많이 불편하셔서 거동도 힘드시고 전쟁을 겪고 힘들게 산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이야기 하셨습니다. 말벗도 없으셔서 한참 오랬동안 할머님께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말씀하셨습니다.


집은 차갑고 이런저런 많은 인형과 물건들이 꽉 차있었고 가꾸지 못해 풀과 나무들은 무성하게 자라있었습니다. 한적했고 집안은 혼자사시는 할머님이 청소도 잘 못하셔서  안타까웠습니다. 그 곳에 앉아 할머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엘과 프랑스와즈 덕분에 외국인으로 프랑스의 참 깊은 곳까지 들어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님이 아프시다는 허리를 잡고 남편이 무릎꿇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님께서는 원래 카톨릭 신자이신데 말씀하실때  "주여,주여" 하셨습니다.  남편이 할머님께 자신의 기도를 따라하라고 하셨는데, 통역을 한 저를 따라하셔야 하는데... 처음에 남편이 "하나님" 하고 기도하니까, 할머님이 "하나님"하고  한국어를 너무 정확히 따라하셔서 놀랐습니다. 기도하면서 주님께서 주신 마음은 "크리스틴, 너는 나의 귀한 딸이다, 나는 너의 하나님이다" 라는 것이었고 하나님은 그냥 단순히 행복을 가져다주는 미신적인 부적같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집안을 꽉 메우고 있는 인형과 조각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남편은 할머님께 "나를 구원하소서" 라고 기도하라고 하셨고 할머님께서는 그렇게 따라하셨다가 갑자기 펑펑 우시면서, 하나님께 왜 내가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데려가셨나며 그동안 하나님을 원망했던 마음을 풀어 놓으셨습니다. 남편은 우시는 할머님을 안고 달래며  할머님께서 영접기도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더 깊이 기도할 것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오늘은 "예수님, 당신은 내 인생의 구원자이시며 나의 모든 죄를 사하셨습니다" 를 입술고 고백하게 인도하셨습니다. 할머님께서는 예수님은 저 문 밖에 계시다고 고백하셨었는데, 이제는 입술로 고백한 기도와 함께 예수님께서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와 할머님 마음에 거하시는 것을 함께 중보하였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마친후 할머님께서는 아쉬워 하시며 거동이 불편한 다리로 지팡이를 짚고 대문까지 나오셔서 저희를 배웅하셨습니다. 저희 이름이 뭐냐고 종이에 적으시고 아픈곳을 위해 기도해주었던 "길" 다음에 만나자며 아쉬움으로 한참을 대문에 서 계셨습니다. 조엘과 프랑스와즈는 마치 자신의 어머니를 대하듯 그렇게 할머님을 사랑으로 대하셨고 이 시간이 참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얼마나 많은 카톨릭 신자라고 믿는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이 땅에 많은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기도회에서 한 성도, 한성도가 하나님의 눈물의 마음을 받고 정말 잃어 버린 한 영혼을 향해 나아가고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습니다. 2주뒤에 만날 크리스틴 할머님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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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선교사의 프랑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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