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빛과 요한복음 1장을 시작하다 ~

지난 12월 성탄절 성극을 통해 만나게 된 아프리카 소녀들 은혜와 빛과의 한국어 수업은 물이 흘러가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혜는 거의 매주 수요일 빠지지 않고 수업을 받고 있어서 그간 실력이 많이 향상이 되었고, 빛은 수능을 보아야 해서 올 수 있을때 마다 오는데 오늘은 빛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함께 한국 음식을 먹기로 해서 다 함께 모였습니다. 보쌈, 만두, 떡볶이를 해서 먹었는데, 아프리카 아이들은 프랑스 아이들 보다 훨씬 매운것을 잘 먹습니다. 떡볶이를 상당히 맵게 했는데 잘먹길래 다음주는 "불닭 볶음면"을 시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채랑 해서 보쌈을 먹었는데 맛있다고 하는 걸 보면 조만간 한국인의 매운맛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 그동안 쌓아온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요한 복음 말씀을 시도했습니다. 은혜와 빛은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프랑스 교회는 따로 성경을 배우는 시간이 없어 말씀을 볼 기회가 많이 없습니다. 프랑스 청년들이 찬양이 뜨거워지고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은혜를 받는 경우는 많은데, 그 믿음이 뿌리내릴 말씀이 이 프랑스 청년 세대에 없는 것을 많은 선교사님들께서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에게 이제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한국어로 한줄 읽고 불어로 뚯을 배우고, 단어를 찾아 뜻을 문장을 해석하는 식으로 했는데, 집중도가 높았고 말씀을 배우는 시간이 참 귀했습니다. 한국어로 '하나님' '믿음', '말씀', '영광' '진리' 등등 단어들도 배우고, 15절까지 쭉 읽어 내려간 후 다시 불어로 쭉 읽어 내려가며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또 궁금한 것이 있는지 함께 나누었습니다. 빛은 삼위일체의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간단히 '하나님','예수님','성령님'이 하나임의 개념을 설명해주고 다음주에 구체적으로 자료를 주기로 하고, 또 각자 불어와 한국어로 외우고 싶은 말씀을 정해서 외워오기를 숙제로 남겼습니다.


지난번 은혜가 고백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자신은 하나님을 위해 꼭 무엇을 하고 싶었고 그것을 계속 찾았었는데 찾지 못했다고. 그런데 그것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 같다고요. 저희는 은혜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열심을 내는 이유는 은혜 가운데 한국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님이 마음을 주셔서 입니다. 은혜는 이제 14살인데 이렇게 2~3년 꾸준히 바빠지는 고등학교 이전까지 배우게 된다면 한국으로 교환학생도 가고 한국어 전공을 할수 있을 것입니다. 은혜의 삶 가운데 예정된 하나님의 뜻을 물론 저희는 다 알 수가 없지만, 은혜가 한국어를 배우는 자세는 아주 진지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말씀을 함께 아주 자연스럽게 배우고 나눌수 있는 것을 보면, 처음부터 은혜와 빛은 정말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우리에게 주신 선물 같은 아이들임을 느낍니다. 이 아프리카 소녀들이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을 배우며, 기도하는 것을 배우며, 더욱더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식이 더하고 예수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르도록 함께 기도하여 주세요~ 또 특별히 빛은 음악에 재능이 많은 소녀인데 그의 재능을 통해 하나님께 쓰임 받고, 은혜는 아버지는 중앙아프리카에 사시고 어머니와는 사별해서 빛이처럼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하는데 은혜가 더욱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안에 성장하도록 특별히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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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선교사의 프랑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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