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국 형제와 가족

지난 7월 예수전도단과의 전도행사에서 만난 P국의 한 형제! 그 이후 파리를 갈때 마다 또는 전화나 메세지로 형제와 교제하면서 이 형제의 마음밭이 얼마나 옥토같은지 감동을 합니다. 이 형제는 에펠탑 앞에서 열쇠고리를 팔아 P국에 있는 노부모와 형제 자매를 부양하고 있는데 프랑스에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났을때 가지고 있던 가장 좋고 큰 에펠탑을 선물해주고, 파리에 갈때마다 자신의 누나와 형이라며 가장 좋은 것을 주었던 형제의 마음에 제 자신을 돌아보고 부끄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얼마전 성탄절을 계기로 이 곳 쌩껑땅으로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불어나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형제에게 다행히 영어를 잘하는 사촌형이 있어 함께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이맘때쯤해서 형제의 아버지께서 쓰러지시고, 계속되는 경찰의 단속으로 이 두 형제는 5일간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타향 생활에 피곤한 모습의 두 형제가 동생과 함께 시청앞 크리스마스 마켓에 나타났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각자의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사진도 찍으며, 형제들은 마음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다음날 주일이었으나 이 둘중 사촌형이  타종교를 믿고 있어 예배에 가지 못하고 끝나고 나서 다같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에 교회 식구들과 함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형제를 봤을때 그의 눈은 인생을 다 산것 같은 우울함과 절망감이 있었지만 조금씩 형제는 마음에 안정을 찾고 이제는 쭉 프랑스에서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형제는 12살까지만 정규교육을 받은 문맹자여서 남편은 형제에게 하루에 딱 하나씩만이라도 불어단어를 외워야 앞으로 불어를 배울수 있다고 노력하라고 충고합니다. 그렇게 두 형제는 기차를 타면서, 자신들이 가장 힘든 시기에 이렇게 가족처럼 대해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동생이 선물한 히트테크 따뜻한 목도리를 두른체 다시 파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인도해주시고 기도하게 하시는 두 형제가 이곳 쌩껑땅까지 와준 것도 사실은 놀라운일인데, 그들이 다녀간 후 며칠뒤 P국 가족으로 부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누나로 부터 동생을 잘 챙겨주어 감사하다며, P국 전통의상을 선물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가족을 바꿔가며 기쁜 성탄을 보내고 저희와 저희 가족에게 행복을 기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심장에 이상이 오셔서 아프셨던 형제의 아버님께서 전화를 받으시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감사를 전할때 저는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습니다. 형제의 집에서 들리는 강아지와 닭우는 소리가 마치 한국에 저희 시골집에서 나는 소리 같았습니다. ㅠㅠ


이 형제와 저희 부부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인도하심을 받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생전 보지도 못한 가족이 저희에게 연락하는 것은 아마도 한국에서 이 형제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시는 저희 어머님의 기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형이고 누나라며 운동화를 선물하겠다며 사이즈를 물어가는 우리의 형제! 이 형제와 가족에게 주님께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실까요?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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