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프로젝트의 반전!!!

지난 전시회 이후 마임으로 1차 세계대전 참전 병사 엉드레의 일기를 바탕으로 이 지역 합창단과 함께 하기로 한 도서관 프로젝트를 위한 두 번째 미팅을 11월 말에 가졌었습니다. 처음 미팅때와 달리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합창단쪽이 1월 10일 예정인 이 공연에 본인들은 12월에 콘서트가 두 개나 잡혀있어 시간이 없고 스케줄상 어렵다며 처음 5월에 다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와는 달리 그냥 있는 것 가지고 하자는 반응이었습니다. 사실 이 합창 단원의 할머님이 그 참전 병사의 손녀이어서 처음에 잘 해보자했지만, 프로젝트가 계속 연기되다가 갑자기 연말로 잡히면서 태도가 달라진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도서관장님을 몇차례 뵙지만 여러모로 신뢰를 주지 않는 행동 (약속 시간 늦기, 자료 마지막날 보내기, 자료 못찾기) 등등 함께 일하기 어려운 스타일의 분이시고, 그 합창단이 남편의 한번도 마임을 한 것을 본적이 없어 그냥 모르는 외국인이 왠 프로젝트를 참여하냐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쪽은 사실 도서관과의 관계를 처음으로 형성해서 추후에 아이들과 어떤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작했고 주님께서 인도해주시기를 계속 기도하며 진행했던 프로젝트입니다. 공연 또한  가능하면 합창단의 노래와 전쟁을 사실 묘사하는 텍스트 사이에 마임을 넣어 극 전반적으로 드라마틱하게 하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미팅에서 합창단 할머님께서 저희를 매우 무시하시는 태도와 발언을 하시며, 저희 쪽에게 신뢰는 커녕 텍스트와 노래가 이어지지 않아 마임을 넣지 못하는 부분을 설명할때도 그냥 텍스트에 대고 마임하면 되지 하며 강요했습니다. 마임을 합창단의 노래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극의 중간 부분에 지옥같은 전쟁 상황에서 갑자기 아주 평안한 노래가 나와서 극전개가 어려웠습니다.. 이 합창단 이 아마도 카톨릭 합창단인것 같은데 극전개와 상관없이 모두 종교적인 노래를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웠던 2차 미팅을 마치고 합창단 할머님으로 부터 또 마임을 텍스트에 맞춰서 하라는 메일을 받고 결국 고심끝에 상황을 설명하는 메일과 더불어 우리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모든 내용을 요약하는 마임을 새롭게 창작해서 마지막에 극적 효과를 주는 것이고 그들이 요구하는 1시간이 넘는 텍스트 읽을때 그냥 서서 마임하는 것은 할 수 없다고 자세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화요일 저녁 8시, 모두가 모여 연습을 하기로 되어 있었던 날입니다. 도서관 밖에서 15분째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추운 날씨에 하필 남편은 이날 감기 몸살이 시작되었고, 저희 부부는 미팅 이후  3주동안 성탄절 성극 준비를 하면서 이번 마임의 창작으로 인한 스트레스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 문이 굳게 잠겨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다행히 어떤 극단원이 오늘 저녁 도서관에서 있는 연습을 위해 안으로 들어가서 저희 부부도 다행히 20분만에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무 연습이 없다는 도서관 직원의 말을 듣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도서관 직원은 도서관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도서관장으로부터 합창단원 할머님께서 이 프로젝트를 취소하자고 지난 주말에 연락을 했고 본인은 우리에게 연락하는 것을 완전히 깜빡 잊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는 참 어이가 없었지만, 도서관장이 너무 미안하다며 바로 도서관으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잠깐 주님, 이게 다 무슨일이고 무슨 소용입니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장앞에서 남편이 창작한 마임을 보여드렸고 도서관장은 합창단원 없이 이 공연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저희를 매우 힘들게 한  합창단이 빠지면서 저희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생겼습니다. 공연이 취소될뻔했지만 도서관장은 저희 안에 진실된 태도와 창작한 마임을 인정한듯했습니다. 결국 시에 다 허가 맞아놓은 프로젝트를 갑자기 취소해야 하는 도서관장의 곤란한 입장도 있고 본인 또한 이 프로젝트를 정말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교회 청년 중 E와 A의 댄스와 악기 연주를 함께 넣어 해야 하는 상황되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취소될뻔한 프로젝트는 진행이 되고, 그것 보다도 함께 하고 있는 도서관장과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다달았습니다. 아무런 관계도 없이 어떤 신뢰도 없이 도서관장으로 부터 온 전화 한통으로 시작했던 이 프로젝트의 끝은 어디일까? 고민해 보면서 저희 부부는 그냥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인도하실 하나님께 더욱 내어드리기로 결심합니다.

주님, 이 모든 일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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