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되신 예수님, 어둠은 물러가고

아침 기도회가 시작되고 교회의 문이 매일 열려 있어서인지, 예배나 기도회 중에 이런 저런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교회 맞은 편에 사는 JB 는 교회를 들어오고 나가고 와서 인사하고 그냥 가기를 수십번 반복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그러기를 그는 스키조프레니아라는 정신병을 앓고 있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고, 그래서 인지 저희 부부도  그 또래 우리 교회 청년들도 우리와 너무 다른 JB를 잘 챙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전쯤 교회에 고딕스타일의 옷을 입고 교회에 온 기골이 장대하고 훤칠한 마튜와 그의 동생 조니가 왔었습니다. 그 형제들은 파스칼의 친구들인데, 그렇게 처음 교회로 나온것입니다. 그리고 오세안느라는 친구도 카페타임이라는 콘서트때 처음 교회에 온 이후로 한달 동안 계속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고, 얼마전까지 6개월정도 몰몬교를 다녔던 친구인 스티브도 교회를 나오면서 다행히 몰몬교를 떠났습니다. 또  마틸드라는 자매도 지난주에 처음 교회를 나왔는데, 매주 나오겠다고 하며 어제 화요집회에도 왔습니다. 그들이 예배 시작하기 30분전에 오면 그들과 교제할 청년들이 없어서 (대부분의 청년들은 찬양 준비에 분주해서), 그들은 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떠나갔습니다. 정작 그들의 친구인 파스칼은 예배시작하고 30분정도 늦게 오기 때문에 직접 잘 케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이름밖에 모른체 계속 오고가는 이 청년들을 위해 아침 기도회때 마다 교회는 기도 했고, 한번 오고 떠나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그들이 또 다시 교회로 왔을때 주님께서 친히 인도하심을 느끼며 더욱 기도를 했습니다.  이제껏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교회에 스스로 발걸음을 해 들어온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프랑스는 지금 휴가철이라 교회가 텅텅 비는 상황인데 주일예배에 자리가 꽉 차서 앉은 곳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사람들이 교회에 온 것입니다. 



이 청년들과 식사를 한다거나 차를 마시거나 하면서 교제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안타까와서 이들의 친구인 파스칼과 함께 모두를 집에 초대해서 함께 짜장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스파게티면과 짜장가루를 대체해서 만드는 '짜장스파게티'는 나름 청년들에게 맛있고 이색적인 음식이 되었습니다.  원래 오기로 했던 친구 대신에 어제 아침에 JB 와 함께 교회에 들렀던 도나씨아라는 청년이 왔는데 이 친구는 JB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는 친구였습니다. 도나씨아는 일반 프랑스 청년들보다 더 똑똑하고 박식한 친구인데,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친구들의 대다수는 가정집에 초대 받아서 식사를 하거나 하지 못했을것같습니다. 마틸드는 예쁘게 화장하고 깨끗한 정장을 입고 왔고 형제들도 따뜻하고 융숭한 대접에 마음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교제를 마치고 저녁 화요 집회에 함께 했습니다. JB 는 그렇게 인사만 하며 교회를 오가더니 주님의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으셨다며, 앞으로 교회에 와서 예배에 참여하겠다고 하더니, 어제 화요집회때는 목소리를 내어 찬양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30분을 함께 앉아 예배하던 JB는 갑자기 떠났고 도나씨아는 화장실에 간다고 하며 오랫동안 예배에 오지 않다가 조심히 파스칼과 함께 밖으로 나갔는데, 아마도 그들이 가진 신경의 예민함때문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기골이 장대한 두 형제중 큰형 마튜는 여자친구인 마틸드와 함께 예배드리는 뒷쪽에 앉아서 우리가 찬양하는 것을 들었고, 약속 시간이 엇갈려 함께 식사하지 못한 스티브도 예배에 함께 했습니다. 정말 예수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이 청년들이 이 곳에 앉아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 자체가 기적임을 고백하며 그렇게 그들이 이 곳에 있을 수 있는것은  '빛되신 예수님' 이 생명의 빛을 그들에게 비추시고 인도하시고 부르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화요 집회 마지막 시간때 두 사람씩 마주 앉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는데, 기존의 성도님들과 이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는 예배가 끝나고도 한참을 이어갈 정도였고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받은 사랑으로 인해 빛이 났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겉으로 봤을때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데도 어렸을때 부터 이혼한 부모님으로 부터 사랑 받지 못하고 고아원에서 자라거나, 신경 불안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들의 대다수는 부모님이 계시지만, 집에서 살지않고 길거리에서 전전하거나 친구네집에서 살거나 하는 불안정한 삶은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엔 아버지가 없었고, 가족의 사랑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갇힌자, 고통받고 외로운자' 들을 보내주셨고 이들에 대해 얼마나 사랑이 크신지 저희들의 마음에 느끼게 해주십니다. 이제부터는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나 계속 신앙 생활을 해온 교회 청년들과는 다른 어려운 삶을 살아온 이들을 얼마나 품어주고 사랑을 대해주는 지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청년들과 교인들은 판단이 아닌 성숙된 신앙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것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 얼마나 많은 가정이 깨지고 그 깨진 가정으로 인해 고통받고 상처 받은 이들이 많은지 그리고 그들을 친히 빛으로 찾아가시는 예수님의 일하심을 보며, 빛이 어둠에 비추는 것을 보며 오늘도 그리스도안에서 희망을 봅니다. 그리고 마약과 담배, 술로 인생을 포기하고 살았다가 모든 증독을 끊어지게 하심을 친히 체험하고 이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기욤과 같이 이 청년들도 자신들의 삶에 빛과 평안과 생명 되신 예수님으로 인해 놀라운 변화가 있기를 함께 중보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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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선교사의 프랑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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