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많이 사는 곳의 지역 축제를 참여하고 나서



쌩껑땅에도 ZUP (Zone à Urbaniser en Priorité)이라고 해서 가난한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 처음 이 곳 지역 센터와 함께 어린이들 꽁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후로 지역 센터의 관계자들은 저희 교회의 문화 단체인 PASS 02 를 많이 신뢰하고 더욱 관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7월에는 꽁트와 더불어 마임도 함께 해서 공연을 올리도록 계획 되어 있는데, 이 지역의 지역 축제에 한글 서예로 참여해달라고 요청을 하셔서 서예도 잘 모르는 저희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지를 넣은 책갈피를 만들고 그 위에 이름을 한글로 써주고 "기쁨, 사랑, 생명"을 함께 서주었는데, 그 다음날이 "어머니의 날"이어서 그런지 어머니 선물로 드리려고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남편께서 정성을 다해 6시간동안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이름을 한글로 써주며 이 지역의 주민들의 얼굴을 익혀나갔습니다. 


이 지역은 북아프리카의 아랍인들과 아프리카 흑인 및 동유럽 이민자들이 많이 살아서 이 곳이 정말 프랑스인가 할 정도로 분위기가 다른곳입니다. 이날은 콘서트 및 벼룩 시장과 여러가지 놀이기구등을 설치하고 정말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그야말로 왁자지걸한 축제였는데, 지켜야 할 법도 많고 질서정연한 그런 프랑스 문화가 아니라 각자 집에서 한 아랍식 과자나 디저트를 들고 다니면서 팔고, 이것 먹으라 저것 먹으라하며 여기저기 소리지렀는데, 비록 질서는 없지만 좀 사람들 사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이제 12살 정도 되어 보이는 한 누이가 이제 2살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아기를 허리에 걸쳐서 안고 있는 모습이 이 지역이 정말 대가족이라서 큰 누이가 엄마 역할을 하는 일이 많은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작년에 함께 꽁트를 했던 남자아이 발렁땅을 다시 만나 너무 기뻤습니다. 책갈피를 써주며 발렁땅의 가족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어린 새아빠와 함께 사시는 어머니는 총 아이가 5명이었는데 무엇보다 1살도 안된 유모차의 어린아이를 앞에 두고 담배를 피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저희 교회 벤자민과 기욤도 이 지역에 살고 있는데, 기욤은 담배를 끊을 수 있었지만 어머니와 벤자민의 담배와 알코올에 대한 의존도는 이미 잘 알 고 있었는데 이 지역에 그런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저희 교회 청년들은 이날 교회에 오래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벼룩 시장에 참여했습니다. 작년에 교회 청년들과 함께 만들었던 아프리카 꽁트가 콘서트 무대에 올려져 청년들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번 축제참여에 수확이 있다면 이 지역 주민들의 얼굴을 보고 이 지역이 어떤 지역인지 실제로 느낄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부부는 아직은 좀 막연하지만 이 지역에 앞으로 문화센터나 교회를 개척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 지역 센터 관계자들이 자원 봉사자로 나와서 적극적이고 정성으로 섬기는 저희를 신뢰하고 앞으로도 더욱 관계를 이어가고자 하는 것 그리고 시에서 지역 센터 책임을 지고 있는 3주전에 만났던 부시장님도 다시 뵈면서 7월 여름 전도 행사 준비에 더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어 비록 성경을 나누어 주고 간증을 하는 직접 전도를 하진 못했지만 관계를 형성하고 앞으로 사역 방향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쌩껑땅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외국 이민자들이 가장 많은 이 지역 그런데 처음 교회와 관계 시작의 문이 열린 이 지역을 놓고 저희는 정말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계속 기도하며 나아갈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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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선교사의 프랑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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