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단기 선교 ) 좌충우돌 성장기

지난 4월24일부터 5월4일까지 10일간 저희 교회 청년 14명은 센터 한 곳에서 합숙하며 이탈리아 로마 근경 퓨미치노의 한 지역 교회의 전도 행사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첫 단기 선교이고, 미성숙이라는 큰 산을 앞에 두고 출발한 우리는 오가는 길을 우리교회와 현지교회의 에스코트를 받았고, 현지에서도 숙박과 모든 식사를 제공 받으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섬김을 받고 또 섬김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 벨기에의 부뤽셀 국제 공항에 도착했을때 우리 청년들은 짐을 카터로 하나로 모아 끌고 가는 일도 할줄 모를정도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은형제들이 자동적으로 짐을 모아 실고 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며 참 달라졌구나 하며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포장도로이지만 울퉁불퉁한 도로로 차를 타고 도착한 퓨미치노는 어디 아프리카에 온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정도로 세계 경제 8위인 이탈리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더운 날씨를 보여주는 열대성 나무들이 곳곳이 보이는 퓨미치노는 해변가에 위치한 곳으로 모슬렘이 거의 없고 쓰리랑카 또는 방글라데시의 아시아인들이 많고, 동유럽인들과 아프리카인 곳곳이 보이는 지역이었습니다. 물가는 프랑스와 비교해서 비슷하거나 더 높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으로 생활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모슬렘 지역이 아니더라도 전도 하는 내내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 마리아와 성인들 천사들등의 카톨릭 사상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역시 바티칸이 위치한 세계 카톨릭의 심장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할 수 있었지만 영접기도까지 가기는 힘들정도로 전도가 프랑스처럼 쉽지는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우선 각기 자기 갈길 가는 개인주의 유럽인들의 성향과는 완전 반대인 합숙을 통한 공동체 생활은 우리를 조금이나마 변화게 하였습니다. 거의 25명이 합숙하는 생활에서 어떤 사람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면도를 하고, 고단한 생활로 인한 남녀를 막론한 코골이 소리, 아침부터 춤추는 사람부터 자정이 되어서 북치고, 피아노치는 사람까지, 정말 합숙 생활이 무엇인지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출발한 우리의 합숙은 끝날때쯤은 불끄는것 부터 소리 낮추는 것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것으로 조금씩 발전해 나갔습니다. 모든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역을 마치고 아이스크림 (유명한 젤라또)를 먹으러 가자는 사람들과 피곤해서 자겠다는 사람들의 갈등도 있었는데 그럼 다 같이 숙소로 들어가 숙소 근처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가기로 합의점에 이르는 것도 유치한 것 같지만 모든지 함께 연합해야 하는 우리의 운명에서 아이스크림으로 인한 팀 분열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가장 큰 열매는 그 곳 교회의 2세 청년들이 계속적인 전도행사와 카페타임 (콘서트식 전도행사)를 통해 자신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찬양하고 댄스를 해보며 자신들의 재능과 자리를 찾아가며 저희 교회 청년들과의 교제로 인해 뜨거워진 것입니다. 카톨릭 문화로 너무 체계적이고 정체된 환경에서 자신들에게 기회가 오지 못했는데 자신들 또한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갔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전도 여행 이후에 퓨미치노 교회에는 청년들의 모임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청년들은 각각 한사람씩 은혜를 받고 변화해 나갔습니다. 형제 MT 는 늘 투덜이고 섬김이라곤 배우지 못했는데, 이번 선교를 통해 섬김의 기쁨을 알고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권위에 늘 반항했는데, 이번 단기 선교에 자기 또래의 친구의 리더쉽에 불만이 있었는데, 저희 부부가 그 친구의 리더쉽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 친구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이 순종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저희 부부를 격려해주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형제 MF는 자신의 어머니의 나라인 이탈리아에 계신 이모와 사촌 동생이 이 곳 현지 교회에 나오게 되고 그들앞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변화시켰는지 간증하면서, 정말 놀랍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뜨거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전도가의 불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전도 여행 내내 그는 모든 시간을 전도 집중할 정도였습니다. 그의 아내 AF도 아버지가 이탈리아인이고 자신 안에 있는 이탈리아인의 DNA안에 있는 뜨거운 열정을 느끼며 통역과 열심으로 모든 사역을 섬겨주었습니다. 가장 어린 나이로 참여한 15살의 LB와 16살의 SS도 섬김을 배워와서 돌아와서는 적극적으로 청소와 설겆이를 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자신들 안에 있는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떨쳐버린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첫 교회를 인디안 교회에 나갔다가 교회안의 부패로 상처를 입었던 아프리칸 자매 SC는 마지막 주일 자신의 간증을 교회앞에서 하며 자신을 눌러왔던 것들에서 해방이 되었고 단기 선교 기간 동안 말씀과 기도로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작년 처음 하나님을 만나 죽은듯한 삶을 살다가 살아난 GF은 간증과 설교등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하나님이 사용하심을 깨달으며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와 자살한 아버지의 가정에서 자라다 보니 생긴 낮은 자존감을 조금씩 회복해 나갔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들의 정체성 문제였습니다. 주님 안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들은 아무리 열심으로 춤을 추고, 전도를 하고, 노래를하고, 섬겨도 그 마음 안에 늘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계속 해야만이 주님을 섬긴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열심으로 자신을 드러내는지 주님을 드러내는지 분별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서로 재능을 시기 하고 질투하고 자유하지 못해서 형제, 자매가 잘 해도 시기나 좌절로 뒤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며, 재능이 아닌 겸손과 순종으로 주님을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함을 절실히 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첫 단기 선교이다 보니 경험 부족으로 온 리더쉽 간의 명확한 역할 구분없이 출발하다 보니 서로 좋은 팀웍을 발휘하지 못하고 마음이 온전히 연합이 안되어 서로의 마음에 간격에 원수가 장난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했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이 사항이라면 리더쉽 커플과 멤버 커플해서 두 커플이 공동체 생활과 사역 내내 계속적인 지나친 스킨쉽등이 있었고 이것이 말씀을 나누고 전도를 하는 시간에 계속되어 결국 방해가 되었는데 이러한 문제 또한 앞으로 단기 선교시 전체 공동체를 위해 명확한 규정을 정하고 지켜야 하는 필요성을 보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실상 주님이 주신 " 한알의 밀알이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를 붙들고 많이 어려웠지만 현재 리더쉽에 순종하며 아이들이 가능하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뒤에서 봐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사역내내 리더쉽간의 역할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본의아니게 수동적 자세를 보였던 것도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 걸음 뒤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게 하신 주님의 뜻은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싶어하는지 보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부분적이 아닌 모든 것을 맡길줄 알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적으로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무엇을 하던 옆에서 함께 참여해주는 친구가 되어야하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니 저희 부부가 대신 전쟁을 치름으로 특별히 리더들이, 그리고 아이들이 보호막 안에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혈기가 가득한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주를 이루었던 단기 선교에서 또래 리더쉽의 권위에 반항하고 큰 다툼이 났을 뻔한 상황이 여러번 있을수 있엇는데 저희 부부가 어린 친구의 러더쉽에 순종하는 모습으로 가장 불순종할 수 있는 아이들이 계속적으로 연합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도 뒤돌아 보니 저희에게는 가장 어렵게 순종해야 하는 부분이었지만 주님의 뜻 가운데 허락된 일임을 깨닫습니다.



첫 이탈리아 단기 선교는 서로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덮고 인정하고 사랑하고 함께 부딪히고 먹고 마시고 뛰고 은혜 받고 엎어지고 일어나고 좌충우돌 성장기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일에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또한번 신뢰하며 앞으로의 일을 주님께 맡깁니다. 이탈리아 단기 선교를 모두 마친 마지막날 저녁 저는 심상으로 마음가운데 흐르는 맑고 깨끗한 샘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주말에 북불의 한국인 선교사님과 그 팀들과 창세기 6장-8장을 나누는 시간을 보며 올 한해 정말 청년들이 성령이 역사함으로 말씀과 섬김으로 세워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열방 부흥 축제의 비전이었던 생수의 비전, 그리고 교회에 계속적으로 주셨던 에스겔서 47장의 생수의 비전,  맑고 깨끗한 샘물이 우리의 마음 가운데 교회 가운데 흐르고 있습니다 !!  단기 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신 성도님의 가정과 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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