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가 가신 길

이번 이탈리아 단기 선교는 도대체가 얼마나 은혜가 넘칠려고 이렇게 시험도 많고 해산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에서 첫 단기 선교인데 선교사로서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도 못하게 되었고 교회 화장실 청소부터 앉지도 못하고 문지기처럼 일하는 저희를 실업자로 대우하고 보험도 없어 문제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이제껏 잘 이겨오다가 마음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무슨 영광이 있다고 이 촌에 와서 우리의 젊음과 건강과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쏟겠습니까... 그리고 지난날 높은 연봉을 받고 많은 세금을 냈던 시절 나도 이렇게 잘 나갔어 하는 마음이 들며 우리 그렇게 무시 받을 사람 아니야라는 인간적인 마음이 불쑥 올라오는 것을 보며 아직 다 죽지 않은 남은 자존심을 봅니다. 저도 참 어리석지요 ...!!


그러나 이게 떠나기전 마지막 시험인가 봅니다. 어제 요한 복음을 읽으며, 예수님의 비통한 마음과 심정이 담긴 글들을 읽었습니다. 많은 눈물을 쏟고 끝까지 기도하며 끝까지 사랑하기를 마음 먹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주님을 위해 따귀나 돌을 맞거나 채찍질을 받아 본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첫 단기 선교를 앞두고 부다페스트의 김흥근, 서명희 선교사님이 너무나 간절히 생각납니다. 2006년 파리에서 우리 단기 선교팀은 모두 무릎을 꿇고 파리의 퐁피두 앞에서 무너진 프랑스를 위해 간절한 기도를 올려 드렸었습니다. 그리고 부다페스트에서 급식 선교할때도 스승은 무릎을 꿇고 하나님만 보며 기도했고 저는 그 눈물을 기도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 두 분은 집시 선교를 할때 돌로 맞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스승이 주가 가신길을 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증인이자 수혜자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첫번째 크리스천이었던 저희 아버지는 할아버지한테 예수를 믿지 말라고 2시간동안 피투성이가 되도록 허리띠로 맞다가 맨발로 쫓겨 났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저희 부모님은 소외된 선교지 유럽을 위해 우리의 청춘을 보내는 것에 박수를 보내주시는 가장 든든한 중보자이십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이 먼저 주가 가신길을 가셨고 지금도 몸소 보여주고 계시기에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주님이 가신 길은 그렇게 녹녹한 길은 아닌것이 확실합니다. 결국 우리가 30년을 이 쌩껑땅에서 죽도록 헌신해도 사람들은 우리가 실업자에 나이 먹고 쓸모 없는 존재라고 할 것입니다. 결국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 길을 가야하는가 생각해봅니다. 결국은 사람의 영광이 아닌 주님외엔 아무도 몰라줄  고독하고 외로운 좁은 길입니다.  십자가를 지어야 하는 고통 저  넘어에 있는 회복의 비전을 보며 예수님께서 감내해야 했을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험하고 살수 있다는 것도 주님의 큰 은혜이니 감사합니다 . 내 주를 사랑함으로 나는 감내하며 이 길을 가고,  내 주는 나를 사랑함으로 이길 사랑의 힘을 주십니다. 나에게 못 박는 사람에게 영광의 면류관을 씌우는 마음으로 이탈리아 단기 선교를 떠나기전 마음을 단단히 다시 먹고 담대하게 주가 주실 은혜를 사모하며 나아갑니다.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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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선교사의 프랑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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