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래 참고~

2주전 부터 77세의 노인 앙드레 할아버지께서 아침 기도회에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파리의 유명한 Printemps 백화점에서 퇴직까지 하신 할아버지는 지적 수준도 높으시고 교양도 있으신 할아버지십니다. 몇년전 가족병으로 시력이 거의 없어져 아주 미미한 그림자만 보십니다. 교회 근처에 사시는 할아버님을 우리 이탈리안 전도꾼 미겔이 교회에 데리고 온것입니다.


3년 가량을 매일 비관주의 할머님을 대하다가 긍정주의 할아버님이 오시자 아침 기도회의 분위기가 참 어색합니다. 2차세계 대전때  이름도 모르는 독일군에 의해 성폭행해서 임신되어 한평생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어머니가 버려서 고아원에서 자라 장애인 남편을 만나 최근 3년전에 사별하신 할머님... 제가 감히 어떻게 그 삶의 고통의 무게를 알 수 있을까 싶습니다. 올 3월 드디어 사별한 할아버지로 인한 슬픔을 이기시나 싶었더니 40대의 딸이 이혼을 하고, 50대의 아들이 건강이 안좋아 할머님은 늘 고통과 상처 속에 살아가십니다. 아무리 말씀을 먹어도 그 인생의 상처로 할머님께는 늘 쓴물이납니다... 3년 동안 잘 지내시냐고 인사드리면 잘 지내신 적이 없으신 분입니다. 나이가 드니 허리, 어깨, 눈 온통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런 할머님께서 하나니님을 절대 아버지로 인정할 수 없을것 같다 하시더니 진리의 말씀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라 의지하게되고, 그렇게 자신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이어서 사랑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시던 분이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하고, 그렇게 자신이 밉고 싫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하시는 것이 조금씩 인정이 되신다는 할머님이십니다. 저는 가끔 하늘은 보며 이 할머님께서 하나님과의 교제로 인해 상황에 상관 없이 그 자체로 행복하신 날이 올까? 아니면 한평생 이렇게 힘들다고만 하시고 사실까? 가끔 혼자 생각합니다. 최근에 온라인 신학교를 통해 조금이나마 배운 목회학에서 교회에는 늘 연약한 지체가 있고, 그 지체들을 돌보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 모습대로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혼자 사시고 더 나이가 많으시고 눈마저 안보이는 장님 할아버지께서 자신은 늘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자신은 예수님과 70년전에 결혼해서 행복하고, 늘 기쁘고 늘 주님은 실망시키시지 않으시다고 하셔서 처음엔 그런줄 알았습니다. 이런 할아버지가 할머님은 질투가 나시는 건지 자신이 신앙의 선배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앙드레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나누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공격을 하십니다. 어제 세번 나오신 할아버님께서 마음이 상하신것 같아 수요일 아침 시장에서 신선한 딸기를 사서 잠시 할아버님댁에 들렸습니다. 할아버님의 자신은 한평생 남을 위해 봉사했고 선한일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내일 하늘로 데리고 가도 괜찮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원래 카톨릭이신 할아버님은 마리아 신앙과 미신이 뒤섞여 있고 자신의 선한 행위로 인해 구원에 이르신줄 아시고 계셨습니다. 할아버님의 말씀하시는 것을 다 듣고 나서 할아버님과 함께 서로 내일 있을 눈 수술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초비관주의 할머님과 초긍정주의 할아버님 두 분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오늘도 아침 예배때 할머님이 할아버님께 인사도 안떠나시고, 말씀도 딱딱하게 하시니까 할아버지께서 느끼셨는지 슬퍼하셨습니다. 할아버님은 오랫동안 혼자 생활하신 분이셔서 오랜만에 친구 또래의 사람들을 만나서 기쁘셨을텐데.. 성격과 성향이 너무 달라서 오는 적대감이 있을 수 있는데, 서로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붙잡고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서로 함께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나라를 마음안에서 확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할머님께서도 삶가운데 진정한 기쁨과 평안이 함께 하는 그리스도와의 교제에서 오는 풍요로운 안식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중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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