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느 뮤지컬 사역 후기 (4월 23일)

4월초에 액츠 뮤지컬팀과 함께 죽임 당하신 어린양 뮤지컬을 교회 청년들과 마친후 2주가 지난 23일  토요일 샴페인이 많이 나는 지역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 세잔느의 한 시립 극장에서 뮤지컬 공연이 있었습니다. 예수전도단에서 섬기고 계신 신진심 선교사님과 세잔느 교회에서의 초청으로 저희는 뮤지컬에 참여한 17명의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님들 그리고 음향과 조명을 담당한 청년들과 함께 뮤지컬 앞부분에 공연할 자매 그리고 몇몇의 형제, 자매등과 함께 모두 30여명이 쌩껑땅에서 2시간 반 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가기전 기도 가운데 주님께서 그 땅에서 주님의 큰 이름을 거룩하게 하실 것이고, 또 그 땅에 천둥 같이 크게 역사하시며 마라톤의 성화 불을 옮기는 것 처럼 불을 옮길 것이라는 마음을 주셔서 공연 전날 밤에 많은 영적 압박도 있었지만 막상 당일에는 담대한 마음으로 청년들과 함께 떠났습니다. 


감사하게도 초청해주신 로컬 교회에서는 저희가 이동하는 교통비와 식비 (27명의 케밥)을 준비해주셨습니다. 그 작은 지역 교회에서 재정이 충분해서 우리를 후원하시는 것이 아닌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참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알고보니 영어권 목사님 부부께서 20여년간 계속 목회를 해오셨지만 상황상 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활동 할 수 없으셨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카톨릭이 아닌 복음주의 교회들은 오랫동안 이단시 되어 왔고 워낙 도시가 작아 정체성을 드러내면 전도 자체의 문이 닫히기 때문에 쉬운 상황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뮤지컬 죽임 당하신 어린양을 통해 처음으로 교회라는 것을 알리면서 교인들 사이에 걱정도 앞서기도 했다고 하지만, 목사님께서 기도하신후 적극적으로 이번 행사를 주관하셨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안타깝게도 공연 하루전쯤 목사님 사모님의 부모님중 한 분께서 돌아가실것 같아 사모님께서 고국으로 돌아가신 후고 목사님께서는 이번행사를 위해 남으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 저녁 먹는 케밥집에서 예전에 한번 같이 교회에서 기도했던 행크 목사님을 뵈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프랑스에서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뮤지컬을 위해서 이동하는 것을 보며 많은 격려를 받으셨고 기뻐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님으로 인한 슬픔을 감추시고 계신 행크 목사님과 식사를 하며 계속 대화하고 서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처음으로 스스로 공연을 해보면서, 파뉴엘은 목사님 없이 처음으로 조명과 음향을 동시에 담당해보기도 하고, 처음으로 청소년 뮤지컬팀을 지도해보는 아나엘 그리고 또 교회나 학교가 아닌 장소에서 공식적으로 자신이 작곡한 곡을 불러보는 안레아.. 그리고 이제 막 뮤지컬을 배워서 타도시에서 공연을 올려보는 우리 청소년 아이들,  다들 설레었지만 스트레스 받는 모습도 많았습니다. 모두에게는 자신들이 서로 피차 복종하며 한 팀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해야하고, 양보하고, 합력해서 함께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조명과 음향은 오래 걸리고, 장비 부족으로 찬양할때 같이 기타 반주해주는 청년은 공연을 올릴 수 없었고, 앞에서 시간부족으로 결국 뮤지컬을 한 번 밖에 맞춰 보지 못한 속이 타는 아나엘...  모두 각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이겨내고 해야 하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공연 5분전까지 뭐 하나 완벽한 상황이 아닌 아마추어들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지만, 공연 자체는 성령의 기름부으심으로 그 어느때 보다 은혜롭고 파워풀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마음을 다해 세잔느에서도 뮤지컬을 통해 자신이 드려지는 예배를 드렸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연약함에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체험한 아이들과 함께 주님께 영광돌리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몇 몇 지역 교회들도 함께 은혜를 나누었고, 신 선교사님께서 활동하시는 네트워크에서 넌크리스천 세분이 저희 공연인줄 모르고 오셨다가 은혜 받으셨고, 저희 청소년 중 한 자매의 할머님과 친구분들도 오시고, 그리고 저희를 초청해주신 교회에서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액츠 뮤지컬 단장님께서 나누어주신 마태복음 21장 2절~3절 말씀 "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거기에 가면 나귀 한 마리가 나귀 새끼와 함께 매여 있을 것이다. 그 나귀들을 풀어서 끌고 오너라. 누가 무슨 말을 하면 주님께서 쓰신다고 하여라. 그러면 곧 보내줄 것이다"  말씀의 나귀 한 마리와 나귀 새끼의 이야기 처럼 쓰임 받는 나귀 새끼 옆을 지키는 어미 나귀의 말씀이 기억이 났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이 많은 청년들을 이동시킬 수단이 없는데, 부모들이 직접 운전사가 되어주고 스트레스풀한 상황에 놓은 자녀들을 보며 자신들도 당사자인 것 처럼 힘들어 하기도 하고, 막상 주님께서 크게 사용하시는 것을 보며 자신들이 더욱 감격해하고 충성스러운 모습으로 그 옆을 지키며 섬기는 부모세대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부모들이 쓰임 받는 자녀들을 보는 기쁨 만큼 그들을 지탱해주고 있어 가능한 일임을 보았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새벽 한시가 되어 들어왔던 청년들을 거의 대부분 주일 예배에 나와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설교를 들었는데 이들은 사실 한달에 한두번 와서 예배시간에 멍하게 있었던 그 청소년들이었는데,  이제 그 모습은 온대간데 없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자 두 명의 엄마들이 찾아와서 앞으로 뮤지컬을 위해 자신들의 자녀들을 데리고 어디든지 가고 후원하겠다며 의지를 보이는 것을 보며 그 때 나누어주신 마태복음 말씀이 생각이 나며 혼자 흐뭇해 웃었습니다. 한 젊은 세대들이 일어나 주님을 온몸과 마음으로 예배하는 것도 기적이지만, 그 자녀들을 뒤에서 기도로 그리고 동반하는 부모세대는 또 하나의 기적입니다. 그저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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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선교사의 프랑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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