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여행 (2월 10일~20일)

지난주 저희 부부는 젊은 날 다녀올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이스라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교회의 이탈리안 부부의 부모님께서 예루살렘의 한 신학교를 다니시는데, 그 친구들이 부모님을 방문하는 기회에 저희도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검은 모자를쓰고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린 유태인들은 일정한 시간이 되자 모여서 서서 기도하였는데, 공항이 있는 Tel Aviv에 도착하여 미니 버스를 타고 해발 약 800미터에 위치한 예루살렘의 길가에 시커먼 옷을 입은 많은 유태인들과 그리스정교의 신앙인들 걷는 모습을 보며 이제야 예루살렘에 도착한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도착한 날은 겨울 코트를 입고 갔는데도 무척 추웠는데, 그 다음날 부터 낮기온이 25도가 넘어 때때로 30도가 이르는 더운 날씨가 되어 낮에는 반팔, 반바지를 밤에는 겨울 코트를 입고 다녔습니다.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저희 숙소가 있었던 곳은 Old City 로 유태교구, 크리스천구, 아랍구가 함께 있는 곳입니다. 새벽 3시가 되니 아랍인들의 기도가 시작되고, 아침부터 자정까지 정교에서 몹시도 시끄럽게 울려대는 종소리를 들리고 토요일이 되면 유태인들의 안식일 Sabbat이 시작되어 너도 나도 통곡의 벽으로 기도하로 가는 모습을 보며, 여기서 어떻게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3일째 저희 숙소가 있던 다마스쿠스에서는 아랍인들이 유태인들을 공격해서 2명이 사살되었고, 자정쯤 들리는 그 총소리를 저희 숙소에서 들으며 저희는 이 곳이 얼마나 종교와 민족간의 증오가 얼마나 큰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통곡의 벽에는 남녀가 구별이 되어 기도를 드리는데, 이 근처의 지성소라고 불리는 곳, 예수님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곳, 다윗을 위해 기도하는 곳, 거룩한 장소라고 불리우는 장소들에서 저희 부부는 심하게 머리가 아팠습니다. 오늘날 종교적 장소가 되어 많은 현지 사람들이 몸을 흔들며 기도하는 그 곳들은 종교 자체가 우상이 되어 버려 진리도 사랑도 없는 열심만 있는 인간의 의만 남은 곳이었습니다. 느헤미아때 재건된 성벽안에 있는 예전에 솔로몬 성전, 헤롯시대의 성전 그리고 오늘날 아랍인들의 3대 성지인 모스크가 있는 장소는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소리치는 아랍인 아줌마, 할머니부대가  유태인들이 성지 순례를 하기 위해 들어갈때마다 야유와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공공연하게 유태인들은 세번째 성지를 짓기 위한 프로젝트를 박물관 마지막 홍보 영상으로 보이며, 현재의 모스크를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또한 나노 성경이라고 좁쌀만한 칩에는 성경 66권이 모두 들어가 있는 것도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세계에 있는 유태인들 청년 (남녀) 모두가 군복무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며, 나라의 역사에 대해 철저히 배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세계에 흩어져 사는 이스라엘 민족은 그야말로 다양한 민족 구성이었는데, 얼마나 열심히 질문을 하고 열심히 답하며 자신들의 역사를 알아가는지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며  유태인들의 대대적으로 내려오는 교육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박물관에서 유태인 학살의 역사를 통해 본 이스라엘 민족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6일째 차를 대여해서 유대 사막 (마사다, 엔게디), 사해, 나사렛, 갈릴리, 가버나움, 항구도시 하이파와 가이사랴를 다녀왔습니다. 특이하게 항구 도시 하이파에는 바하이라는 신종교가 있는데, 전세계 5백만명의 신도를 가진 이 신흥 종교는 신도 없고 인간이 옳고 다 평등한 유토피아 같은 사상이었는데,  이 장소에 이르르니 머리 아픈 것이 극도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매일 여행비를 절약하기 위해 아랍 시장에서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값싸게 구입해서 요리를 했는데, 예루살렘의 물가는 파리의 물가보다도 더 비쌌습니다. 대추에서 나오는 꿀이 어찌나 달고 맛있었는지 모릅니다. 다마스쿠스에서 숙소로 올라가는 길에는 10센트, 20센트 동전들이 수십게 떨어져 있었고 빵을 버리지 않고 쓰레기 통 근처에 걸어 놓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식일이 되니 차나 트람도 다니지 않고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을 보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오늘날은 많은 유태인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새로운 건물들도 많이 건설이 되고 있었고, 예수님이 자라셨던 나사렛에 무슨 선한것이 나겠느냐라고 하더니 나사렛은 지나만 갔는데도 정말 무섭고 폭력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안전하게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서 영감주신 것들을 마음에 담아 프랑스 북불 쌩껑땅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소서라는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거듭난 유태인 Messianic Jew 교회에서 히브리어로 드렸던 예배를 기억하며 때로운 총성으로 때로는 총성 없는 종교 전쟁이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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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선교사의 프랑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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