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 & RUTH 's

2년전 에펠탈 앞에서 전도하다가 만난 P국의 형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성탄절 시즌에 그의 사촌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주었습니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에펠탑 열쇠고리나 기념품을 팔면서 고국에 가족에게 송금을 하는 그는 27세 청년으로 불어도, 영어도 잘 못하는 청년입니다. 처음 파리에 온지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 고국의 가족이 보고싶어서 슬픔에 차있던 형제는 그렇게 여름 전도행사때 만난 저희 부부를 자신의 가족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올때 제가 입을 핑크색 코트와 남편이 입을 검은 바지를 골라서 정성스레 포장을해서 들고 고향에 오는 청년처럼 들뜬 마음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오기전 그의 사촌은 그 형제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며 저희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와서도 계속 그래서 저희 부부를 힘들게 했습니다.  최근 테러로 인해 급작스레 관광객이 많이 줄었고 난민 체류증이 더이상 갱신이 되지않아 소송하는 기간 몇 개월은 일을 못하게 된 그였습니다. 일부러 그들을 위해 가장 좋은 음식을 준비하고 오는 이곳까지 기차표까지 보내준 저희 부부가 형편이 넉넉하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들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것으로 인해 저희 부부는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만 이틀동안 그를 지켜보니 40대가 된 그는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고 몇 개월동안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서 잠도 못자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여서 그의 어려운 어려운 상황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번잡한 파리의 길거리에서 에펠탑을 파는 그들에게는 쉴곳이 필요했습니다. 맛있는 불고기 점심을 먹고 이 곳에 자연이 주는 고요함을 느낄수있는 공원에가서 나무도 보고 동물도 보며 그들의 두통도 나아지고 마음에 여유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저희는 알고 있기때문에 이곳에 온지 2년이 조금 넘고 말도 서툰 이들의 타지에서의 피곤함을 풀어주고 싶었습니다.  저녁에는 P국 형제와 함께 그들식으로 Tandori 도 만들어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들은 모슬렘 문화권인데 작년과 달리 올해는 주일에 예배에 함께 오겠다고 해서 주일에는 다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수 있었습니다. P국 형제는 다 알아듣지 못해도 열심히 박수도 치고 말씀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교회의 이탈리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고  다함께 즐겁게 윷놀이도 했습니다 ^^ 그리고 1년반 전 어렵게 한국의 기독교 서점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우르드어 성경을 구매해서 파리의 청년 다비드를 통해 가져온 성경책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P국 형제와 사촌은 (글을 읽을 줄 아는) 진지하게 말씀을 보았고 어렵게 구한 성경책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다함께 우르드어로 된 성경에서 어렵게 요한복음을 찾았고 두 형제에게 이 책부터 읽기를 권했습니다. 그리고 떠나는 저녁시간 그의 사촌에게 저희가 줄 수 있는 돈을 주며, 부디 힘내서 이 어려움을 이겨내라고 격려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냐며 감사해했고 3월에 갚겠다고 했지만 저희는 갚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보냈습니다.

에펠탑 전도 행사에서 만나서 이곳에까지 두번이나 오고, P국에 있는 그의 가족들과 통화도 하고 소포로 저희에게 운동화를 보내주고, 이렇게 함께 교회에서 주님을 찬양도하고, 또 어렵게 구한 우르드어 성경책을 전달할 수 있었던 이 모든 것이 기적만 같습니다. 없는 형편에 그는 저희에게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주는 형제로 인해 저희가 오히려 위로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제 프랑스에의 체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들을 보는 것이 혹히 올해가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P국 형제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리스도의 빛이 임하게 하셔서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게 될 것을 기도하며, 그들을 보냅니다! 마음밭이 옥토같은 그에 마음밭에 생명의 말씀의 씨앗이 떨어지길 함께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