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상자..

by tentmaker posted Jan 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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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마냥 어린아이였던 날들이 지나고 이제는 청소년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젠 나보다 키가 크기도 합니다. 우리 부부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훨씬 멋지고 이쁩니다.

 

그런데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힘겹게 싸우기도 하고 맘 졸이기도 하고 답답해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늘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정답이라는 것이 있나요?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아님 도와줘야 하는 건가요?

...

수도 없는 질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실상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잘못 키우는 거 아닌가?.....라는..

 

그 중에 제일 힘겹게 싸우는 것이 있다면 몰아치듯 덮쳐 오는 세상의 문화, 가치관 입니다.

 

정신없이 유혹해 오는 중독성 강한 미디어들,

오로지 취업과 성공만을 부추기는 교육문화,

자신의 유익에만 집중하게 하는 편리성..

 

헤아릴 수 없는 물결이 아이들을 저만치 떠내려 가게 할까 봐 두렵습니다.

 

....

 

 

 

옛날...

 

애굽(이집트)으로 이주한 이스라엘 민족이 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자 이를 두려워 한 파라오왕은 끔찍한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 출 1:22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아들이 태어나면 나일 강에 던져 버리라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애굽 곧 이집트는 종종 세상을 상징합니다.

어쩌면 저희 부부가 가진 두려움은 아이들이 이 세상의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 가 버릴것만 같아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버려 두면 속수 무책, 십중 팔구 그 물살에 잠겨 떠내려 가겠죠.

 

그러니 끌어 안고 버티고 버팁니다. 그런데 한계가 옵니다. 아이가 어릴 땐 숨겨 보호할 수 있었는데.. 

이제 아이가 커서 더 이상 품 안에 보이지 않게 보호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하고, 호기심에 손을 뻗치기도 하고, 물살에 뛰어 들어 다른 모든 아이들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떠내려 가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고 떠내려 보내자니 그건 더 괴롭습니다. 도와 줄수 없는 곳으로.. 닿지 않는 곳으로..하나님을 떠나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 버릴까 봐..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어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 출 2:1~3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역청과 진을 바른 갈대상자에 아기를 넣어 나일 강 갈대 사이에 놓자..

하나님이 아이의 삶을 당신의 주권으로 이끌어 가시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아는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삶으로..!!

 

이 말씀을 묵상하며 깊은 한 숨을 쉬었습니다.

그 한 숨은 하나님의 요구에 대한 동의이기도 합니다.

예.. 주님이 옳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갈대상자를 엮어 역청과 나무 진을 발라 물살 위에 떠나 보내는 것까지입니다.

적어도 저에게 그렇게 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마련해 줄 수 있는 갈대상자는 무엇일까?

 

말씀과 기도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세상의 물살에 가라앉지 않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최선의 갈대상자는 

복음을 알려주는 것과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

이것이 역청을 바르고 나무 진을 칠하는 것일까요?

 

그리고는 하나님이 그 갈대상자를 어디로 이끌어 가시는 지 지켜 보는 건가요?

 

모세의 부모가 지켜 본 모세의 삶은 40년의 궁궐의 삶과 40년의 광야의 삶이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중심에 흘러들어가 세상임금의 아들로 살아가는 그를 볼 때 하나님의 백성인 부모가 마냥 좋기만 했을까요?

그래도 좋은 음식, 좋은 교육 받는다고 좋아했을지도 모르지만

모세는 하루 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광야로 도망가 숨어 버립니다..

지켜 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럼에도 모세의 삶이 위대한 건 하나님이 그 삶을 선택하시고 이끌어 가셨다는 것입니다.

 

....

 

 

저의 두려움은 말씀과 기도로 만든 갈대상자에 아이들을 태워 하나님의 손길에 맡기지 못하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 출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