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같이 너희를 버려 두지 않으리

by tentmaker posted Sep 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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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어려서부터 어머니 리브가의 치마폭에 쌓여 자랐습니다.

리브가는 태중에 있을 때 부터 다투던 두 아들 에서와 야곱중에 야곱을 사랑했고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리브가는 자신의 계획으로 에서가 받을 장자의 축복을 야곱이 받게 하려고 애썼던 덧 같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어머니와 밀착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하는 말은 비록 그릇된 일이라도 결국에 듣습니다.

어머니가 입에 넣어 준 말을 가지고 아버지 이삭을 속여 축복을 받아냅니다.

사기극이 이 공동체에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에서는 분노합니다. 아버지로부터 받을 축복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을 속인 야곱에게 불같은 노를 품습니다.

하지만 에서는 사실 이미 야곱에게 장자권을 팥죽 한그릇에 팔아버린 과거가 있습니다.

아무리 가치 없이 농담처럼 팔았다 하더라도 그가 한 말에는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야곱에게 속은 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결국, 야곱은 공동체에서 분리됩니다.

 

이 당시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이 공동체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삭에게로 그리고 그 후손에게로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곱과 리브가가 그렇게 아버지로부터 어떻게서든 하나님의 약속의 축복을 받아내려 했겠지요.

야곱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아버지의 공동체에 함께 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공동체로부터 분리되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으로부터도 분리되었다고 야곱은 생각했을 겁니다.

받을 축복은 고사하고 쫒겨난 야곱..심정이 어땠을까요..

 

더 큰 분리는 사실 어머니 리브가와의 분리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언제나 함께 했던 어머니 리브가 항상 야곱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움을 주었던 어머니 리브가와의 분리..

 

하란에 사는 삼촌 라반에게로 가는 홀로 된 야곱..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고통스러웠을까요?

 

하나님으로부터..

공동체로부터..

어머니로부터..

그를 지탱하던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된 야곱은 정말 무너졌을 겁니다.

 

그런데 들판에서의 어느날 밤

놀라운 사건이 벌어집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찾아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아버지의 공동체에만 함께 하시는 줄 알았는데 이 황망한 들판 한가운데에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받고 싶었던 아버지로부터의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야곱을 축복하며 약속합니다.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세기 28:13-15

 

야곱은 깜짝 놀랍니다.

아버지의 공동체에만 함께 하시는 줄 알았던 하나님이 지금 여기에 함께 하시다니..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하나님은 야곱을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고 찾아와 주십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야곱의 사기 에서의 분노, 이삭의 눈먼 어두움, 리브가의 자기 노력 ..이 모든 일들 가운데 섭리하셔서 야곱을 만나시기로 작정하신 것이 아닐까요?

공동체안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모두가 상처 받고 흩어진 것 같아도 그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게 역사합니다.

야곱, 에서, 이삭, 리브가....

어느 누구의 시시비비를 가리기엔 모두에겐 이유가 있습니다.

에서는 장자권을 가치없이 팔았으며 야곱에게 사기를 당했고

야곱과 리브가는 하나님의 약속을 스스로 이루려는 거짓을 행했고

이삭은 무기력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 줄 수 없습니다.

 

모두가 홀로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할 사람들입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지하고 공동체를 의지했던 야곱이 이제는 홀로 하나님을 만나야 했습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동체와 분리된 지체가 있다면..

또는 의지를 드려 하나님 앞에 홀로 서겠다고 선택하는 지체가 있다면 ..

 

하나님의 말씀이 약속이 되리라 믿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광야기 내 삶 가운데 펼쳐지거든 그 곳에서 만나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침묵 가운데 기다려야 겠습니다.

 

우리가 다 야곱입니다.

 

죄인인 우리에게 당신의 생명을 내어 주기까지 찾아 오신 분이 당신입니다.

죄인과 연합하여 죄인이 되셔서 나와 함께 죽으시고 의롭게 하시려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영원히 떠나지 않으시고 나와 함께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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