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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4 11:54

더불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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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니라 (삼상 18:1)
After David had finished talking with Saul, Jonathan became one in spirit with David, and he loved him as himself. (1 Samuel 18:1 NIV)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사울 왕 앞에 서서 이새의 아들 다윗임을 말할 때 요나단은 다윗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와 마음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NIV 영어 성경에서는 요나단은 다윗과 영안에서 하나가 되었다(became one in spirit)고 써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윗을 자신처럼 사랑했습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사랑하는 데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하나가 되게 하였을까?
요나단의 행적을 볼 때나 다윗을 볼 때나 두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전쟁의 승리가 수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요나단 - 삼상14:6
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를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할례 받지 않은 자들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다윗 - 삼상 17:47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그 공통점에서 어쩌면 요나단은 서로 같은 영안에 있음을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요나단은 그런 다윗을 보자마자 동질감을 깊이 느끼며 같은 영안에서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는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엔 어떤 과정이 없습니다.
다만 같은 영 안에 있음을 본 것 밖에는..

1. 이런 경험들이 혹시 있지 않는지?
가로등 하나,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에 혼자 차를 운전하며 한참을 고개를 넘어갈 때 왠지 순간 무서워질 때가 있습니다.
자꾸 뒷좌석에 누가 있는 것 같아 백미러 보기 무섭고(ㅠㅠ), 깜깜한 중에 혼자인 것이 갑자기 두렵게 느껴질 때…
그 때!! 어디선가 내 앞에 차 한대가 진입해서 한동안 같은 방향을 달릴 때가 있습니다.
누군지도 모르고 여자인지..남자인지..취향이 어떤지..정치적 성향은 어떤지..기질은 어떤지..이런 것 전혀 필요없습니다. 다만 같은 길을 달리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격려가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 감정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상대편 차도 왠지 속도를 나와 보조 맞추어 달리는 듯한 느낌..^
한참을 그렇게 일면 대화도 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달리다가 갈림길이 나와 각자의 길로 헤어질 때 마음 깊은 곳에서 '고맙다'고 얘기하며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손 들어 빠이빠이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2. 제가 만난 어떤 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9월에 일본 동경 근처의 한 일본인 교회를 방문했었습니다.
이 교회에는 한국인 여자분이 유일하게 한 분 계셨습니다.
젊어서 일본 남자와 결혼해서 30여년을 일본에서 살아 오신 분입니다.
서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 분이 자신의 이름을 한국이름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일본 성도들이 깜짝 놀라며 얘기를 합니다. 한국 이름을 오늘 처음 들었다면서…지금까지 한국이름으로 불릴 기회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온 저희 일행이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당신 집에 자매들을 데리고 가서 밤 늦은 시간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국어'로 당신 살아온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어떤 때엔 너무나 한국말로 대화하고 싶어서 시장에서 장보다가도 어디선가 한국어가 들려오면 뛰어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한국사람 붙잡고 나도 한국사람이라고..한국어로 말 걸고 그러셨답니다.
상대방이 여자인지..남자인지..취향이 어떤지..정치적 성향은 어떤지..기질은 어떤지..성장배경은 어떤지..연배가 어떠한지..상관없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러셨겠죠?

3. 익투스(ΙΧΘΥΣ)
이런 이야기를 아시죠?
초대교회가 로마의 핍박 가운데 있을 때.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것만으로 붙잡혀 원형경기장에 끌려가 사자밥이 되거나 고문과 극형으로 순교당할 그 때 기독교인들은 카타콤이라는 지하동굴에 숨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기독교인인 것을 나타내는 암호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익투스(ΙΧΘΥΣ)입니다.
익투스(ΙΧΘΥΣ)는 헬라어로 물고기라는 뜻으로 각 첫글자를 따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약자로 사용한 것입니다.

Ιησoυs(예수스, 예수)
Χχριστοs(크리스토스, 그리스도)
Θεοs(데오스, 하나님)
Υιοs(휘오스, 아들)
Σωτηριαs(소테리아스, 구세주)



한 사람이 물고기의 절반을 그리면 다른 한 사람이 나머지 절반을 그려 서로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서로를 그렇게 확인했을 때 그들은 어떻게 대했을까요? 여자인지..남자인지..취향이 어떤지..정치적 성향은 어떤지..기질은 어떤지..성장배경은 어떤지..연배가 어떠한지..이런 것이 중요했을까요? 다만 서로를 끌어안고 귓속말로 속삭였을 것입니다.
'주님 곧 오실 겁니다. 조금 더 참고 기다립시다.힘내십시요!!' 그리곤 뜨거운 마음을 부여 잡고 헤어졌을 것입니다.

…..

물론 살아가면서 여자와 남자의 차이, 취향의 다름, 정치적 성향의 다름, 기질의 차이, 서로 다른 성장 배경, 세대의 차이..심지어 영적 색깔의 차이..
무수히 많은 다름과 차이를 우리는 인정하며 함께 지어져 가는 기나긴 여정을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그 가장 밑바탕에 깔려 있는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게 됩니다.

요나단 -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다 윗 -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익투스 -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구원자)입니다.

본질상 죄인으로 출생하여 죄의 대가로 하나님과 분리된 죽음 가운데 살아야 할 모든 인생을 위해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생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정죄 당해 죽으시고
죽음 가운데 부활하셔서 그 사실을 믿는 모든 인생을 죽음 가운데서 구원하신 것뿐만 아니라 다시 하나님의 생명으로 거듭나서 하나님과 연합되게 하신 사실!!
이 생명이 우리를 하나되게 하신 사실!!!

이 사실이 얼마나 내 삶에 실재가 되었는지를 인지하며 감각하는 자들이 오늘날의 다윗과 요나단이 아닐까요?
그들은 서로를 그 생명안에서 성령안에서 알아보게 되고 그로 인해 하나가 되어 자신의 생명과 동일한 그 생명이 그에게 있음을 감격해하며 그 하나됨 위에서 실재적인 하나되는 과정을 쌓아 올릴 것입니다.

혹시 우리의 관계의 바탕이 성별, 취향, 정치적성향, 기질, 성격, 배경, 학벌, 세대, 영성…이런 것들에 기대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그런 관계안으로 들어오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를 하나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붙잡아 봅니다.

4. 한 가지 추가된 이야기 
저희랑 가깝게 지내는 한 선교단체가 최근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승합차가 10명을 태우고 달리다가 고속도로 상에서 앞 차가 떨어뜨린 타이어를 밟고 중심을 잃고 전복되는 사고였습니다. 매우 큰 사고였음에도 기적적으로 심각한 외상을 입은 사람 한 명 없이 구조되었습니다. 거의 대 부분이 깨어 있었고 그 짧은 사고의 순간에 서로가 서로를 붙잡고 지탱하며 그 좁은 차 안에서 버텨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이 남아 기도를 요청하는 지체가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정황을 보아서는 놀라운 결과였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체들의 순간의 결속이 그들을 구원했습니다.
모든 공동체가 다 그렇듯 이 팀도 남 모르는 많은 내부적인 갈등과 관계의 어려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고 마음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고의 순간, 죽음의 문턱 앞에서 그런 모든 갈등과 문제들은 힘을 잃어 버리는 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네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탱했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버텨내었고 그 가운데에서 함께 살아난 경험만으로도 지금 새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곳 저곳 삼삼 오오 흩어져 입원해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구원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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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조준모-

더불어함께 이 길을 가네
혼자라면 외롭고 힘들었을 길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가네
지켜보며 세워주는 이들과 함께

더불어 함께 이길을 가네
혼자라면 거칠고 모나게 살 나
더불어 함께 이길을 가네
그의 형상 닮아가는 이들과 함께

이제 더 이상 나만의 세계 구하지 않으리
더불어 함께 살며 그분의 나라 드러내리
이제 더이상 나만의 세계 구하지 않으리
더불어 함께 살며 그분의 나라 드러내리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가네
이 천년 동안 계속 이어져온 길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가네
그의 나라 올 때까지 이어질 이 길

night road
이미지 출처 : flickr.com(id : K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