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재해지역 방문기 01 - The Way to E.Samar 동사마르 가는 길

by tentmaker posted Dec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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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언론에서 필리핀 태풍에 대한 뉴스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 어제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500여명의 부대를 타클로반으로 파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지난 달 함께 협력하는 NGO 단체 글로벌호프를 통해 그 땅을 밟게 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사상 초유의 거대 태풍 <하이옌>으로 철저히 파괴된 필리핀 중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피해였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이미 지나갔지만 그 땅에는 여전히 족히 몇년은 고통과 고난과 맞서 싸워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약하나마 그 땅의 고통을 나누고 

<내 백성을 위로하라>고 명령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나누어 지기를 원합니다.


2013년 11월 26일 저녁 세부행 비행기를 타고 27일 새벽에 세부막탄공항에 내렸습니다.

27일 오전에 타클로반으로 들어가는 군수송기를 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경로로 타클로반으로 들어가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NGO단체들을 위해 각 나라의 파견된 군수송기들이 구호물자와 구호팀들을 타클로반으로 보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세부 에어베이스 쪽은 정확한 시간을 확정해 주지 못하지만 9시반에 비행기가 뜰 예정이고 혹시 취소된다면 오후 1시에 뜰 것이라고 통보가 왔습니다.

그 시간까지 공항에서 기달릴 순 없어 근처 가까운 호텔을 찾아 잠시 쉬었다가 9시까지 에어베이스로 가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선 택시로 10분거리입니다.

작고 낡은 호텔이지만 그래도 잠시 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아침에 8시반경 나갈 찰라.. 에어베이스쪽 NGO요원으로부터 급전이 왔습니다. 비행기가 9시에 뜬답니다.

아!!! 일정이 수시로 바뀐다더니!!! 차라리 일찍 가서 기다릴 걸!! 후회하며 급히 택시를 잡아 타고 에어베이스로 달렸습니다.

에어베이스 정문에 50분 도착해 택시가 더 들어갈 수 없어 내려서 물어보니 위병이 셔틀을 불러 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9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셔틀이 오지 않고 다급해진 저희들은 재촉해 봤지만 그제서야 위병은 그러면 걸어서 가라고 합니다.ㅠㅠ

걸어서 10분 거리면 이미 늦고.. NGO카톡방에서는 불이 났습니다. 지금 비행기 곧 뜬다고.. 지금 도착하지 못하면 못간다고..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서로 긴박하게 메세지 주고 받다가 지프니같은 셔틀이 그제서야 도착해 겨우 겨우 활주로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저희를 기다려 주어 군수송기에 겨우 탑승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에서 파견된 군수송기였고 반가운 한국공군조종사분들이 짐도 들어주고 저희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NGO들이 모인 카톡방에서는 이곳 저곳에서 '휴~' 하는 안도의 한숨이 들리고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고 하네요^^


서로 다른 NGO들이 한 가지 필리핀 구호를 위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교회도 이와 같이 연합되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그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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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송기에는 저희뿐만 아니라 여러나라의 NGO요원들이 구호품을 싣고 타클로반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군수송기의 작은 창문을 통해 타클로반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언제 태풍이 지나갔냐는 듯이 잔잔한 파란 바다의 색깔이 눈을 시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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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구호품더미 앞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창문쪽으로 가서 내다 보고 있는데.. 

내 옆에 있던 독일여성분이 외마디 비명을 지릅니다.

돌아보니 구호품더미가 기울어 위에서 큰 박스가 떨어진 겁니다.


아후..~ 제가 앉아 있던 자리에...^^;


목뼈 다칠뻔 했네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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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클로반 공항..


아..타클로반 공항을 보자 피해가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공항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붕이 다 뜯기고 철골이 다 드러난 채 흉하게 서 있는 건물이 공항입니다.

겨우 겨우 공항의 기능을 임시로 살려 업무로 보고 있고 한 쪽에선 타클로반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혹여나 비행기를 탈 기회가 있을까.. 공항바리케이트 밖에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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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저희를 기다리시는 GP(Global Partner)이병호 선교사님을 만나 선교사님 차로 동사마르 구호센터가 세워진 보롱간(Borongan)시로 이동을 했습니다.


타클로반시가 있는 지역은 레이테(Leyte)라고 하는 커다란 섬입니다.

뉴스에서 타클로반 중심으로 많이 소개가 되었고 타클로반이 워낙 피해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곳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View Larger Map


하지만 실제 태풍의 피해는 실로 광범위해서 레이테섬의 동쪽에 있는 사마르(Samar)섬 또한 태풍의 첫 상륙지로 심각한 피해가 있습니다.

저희가 주목하고 들어가는 곳은 사마르의 동쪽 동사마르(Eastern Samar)지역입니다. 해안을 인접한 이 지역은 태풍이 상륙한 일차 피해지역입니다.

타클로반에서 다리를 건너 사마르 섬으로 진입해 사마르 남쪽을 경유해 동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이동을 하게 됩니다.


이윽고 차창 밖으로 태풍이 할퀴고 간 풍경들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아.. 상상을 뛰어 넘는 풍경입니다.

모든 마을이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특히나 사마르 지역은 필리핀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입니다.

'와라이'라는 부족이 주를 이루는데 '와라이'라는뜻 자체가 '없다. 아무것도 없다'라고 합니다.

그만큼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땅에 불어 닥친 태풍은 야자나무와 잎사귀로 얼기 설기 엮은 견고하지 않은 집들을 흔적도 없이 날려 버렸고

시멘트로 만든 집들도 제대로 성한 집이 없습니다. 허물어져 버리거나 절반이 무너져 버리거나 2층은 있는데 1층은 뼈만 남았거나..지붕이 다 날라가 없고..

눈앞에 보이는 산마다 엄청난 양의 야자나무들이 모두 일제히 가지런히 넘어져 있었습니다.

그마나 서 있는 나무들은 모두 윗부분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학교는 무너지고 철골로 된 구조물들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렸습니다.


<영상 : The Way to E.Samar - 동사마르로 가는 여정>


저희가 가장 집중하는 지역인 동사마르의 헤르나니 지역의 어떤 마을들은 집이 쓸려 없어져 버린 위에 모래가 다시 덮여 깨끗하게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은 곳도 보았습니다.

정말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계속>...


다음에는 동사마르 헤르나니 지역과 귀나폰단 지역을 피해 조사 방문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Hope Again! 

Again Hope!

H.A.A.H.는 필리핀 태풍 재해지역 구호를 넘어 재건을 돕는 희망프로젝트입니다.


*후원 및 봉사 문의: 070-8268-7856 
*재해기금 국내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301-927837 예금주: 사단법인 글로벌호프

사단법인 글로벌호프
http://www.global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