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성적범죄는 한 충신 우리야를 살인교사하는 죄로 확장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윗 한 사람은 철저히 회개함으로 죄사함을 받았으나

나단을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징계는 혹독합니다.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뇨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아의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 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이처럼 이르시기를 내가 네 집에 재화를 일으키고 내가 네 처들을 가져 네 눈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주리니 그 사람이 네 처들로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이스라엘 무리 앞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 하셨나이다 - 삼하 12:9-12

 

개인의 죄는 사함을 받았으나 그 여파는 멈추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단이 이를 그냥 둘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일로 인하여 여호와의 원수로 크게 훼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 - 삼하 12:14

 

먼저는 우리아의 처가 다윗에게 낳은 아이를 여호와께서 치셔서 죽습니다.

그리고 아무 상관없는 것 같지만 왠지 판박이 같은 범죄가 또 다시 다윗의 왕가에 일어납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또 다른 아들 암논이 강간하고 버린 사건이 일어납니다.

다말은 과부처럼 지내게 되었고 압살롬은 2년을 침묵하며 복수의 날을 갈게 됩니다.

 

여호와의 원수는 이러한 사건을 바로 터뜨리지 않습니다. 일단 묻어 둡니다.

압살롬을 통해 2년을 묻어 분노에서 출발한 죄의 덩어리를 키웁니다.

수면 아래로 내려간 죄악은 결코 묻어지지 않고 때를 기다려 크게 훼방거리로 사용됩니다.

이로 인해 압살롬이라는 강력한 재앙이 다윗가에 닥칩니다.

 

마치... 오랜 시간 부비 트랩을 하나, 둘 설치해 놓았다가 어느 날 동시다발적으로 터뜨리는 형국입니다. 공동체에 이런 일이 일어날 때면 정말 속수무책입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갈팡 질팡하게 됩니다. 분노하나 강하게 죄의 사슬을 끊는 결단을 하지 못한 다윗처럼 그랬습니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수면 아래로 가라 앉습니다. 그리고 사실 가라앉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 그런데 가라 앉아 버리면 그건 정말 최악입니다.

왜냐하면 원수에게 더 큰 재앙으로 개인과 공동체를 칠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큰 대가를 지불하고 배우것이 있다면

절대로 수면 아래로 묻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싸우는 대상이 사람이 아닙니다. 원수입니다. 절대로 원수에게 훼방거리로 넘겨 주면 안 됩니다.

수치스러워도 하나님 앞에 사람 앞에 그리고 관계의 영향력이 있는 대상들과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남김 없이 바로 해결해야 합니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안됩니다.!!

가장 큰 유혹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속삭임입니다.

무덤까지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은 완벽한 환상입니다. 원수가 그것을 그냥 둘리가 없기 떄문입니다. 

 

이틀전, 4일간의 사역일정 마지막 날 집회 시간 전에, SNS를 통해 한 유명 청소년사역자의 10년전 스캔들이 폭로되는 기사를 보게 되엇습니다. 두 눈을 의심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너무나 당황스런 감정이 올라왔는데

그 건 분노 밑에 깔려 있는 ‘조소’였습니다.

….

조소... 비웃음..

분노하는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비웃고 있었습니다.

…

아......

내 안에 아직 죄인 중에 괴수가 있습니다.

…

 

돌아 보니 너무나 무서운 감정이었습니다.

그나마 감사한 것이 어렴풋이나마 이 감정은 아니다라는 자각이 들어서 일단 입을 다물었습니다.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속앓이를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그 날 아침 묵상본문은 암논의 죄악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압살롬..

이 사건은 내 안에, 그리고 공동체 안의 수많은 암논들에 대한 경고가 되기도 하겠지만 또, 수많은 압살롬을 깨우기도 할 것입니다. 

 

주님, 원수가 비웃고 있습니다. 훼방거리를 손에 들고 의기 양양하게 짙은 커튼 뒤에 서서 비웃고 있는 원수가 보이는 듯 합니다.

당신의 몸인 교회를 지켜주시옵소서. 이 일로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내 안에 그리고 공동체 안에 있는 암논과 압살롬을 제거해야 합니다.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이스라엘 무리 앞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

 

리더의 성적범죄를 사단이 터뜨리는 것은 강력한 공격이기도 하지만 또한 하나님께서 이 일을 허락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개인과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죄의 사슬을 끊어 내고 그와 같은 길을 갈 수 있는 누구에게라도 강력한 메시지가 되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수면 아래로 내려 보낸 죄악의 찌꺼기가 있다면 이제 다시 건져 올려 더 이상 훼방거리가 되지 않도록 자유케 하여 주시옵소서. 지혜를 주세요. 그리고 용기를 주세요.

완전한 대속을 이루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