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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削山塡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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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5년전부터 이 텐트메이커라는 이름을 계속 마음에두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몸담고 있는 액츠뮤지컬 선교단의 자비량 사역팀으로서의 가치(장막짓는자)였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지난 5년 동안 몽골,중국,태국,베트남,일본,필리핀,타지키스탄을 다니며 뮤지컬 <죽임당하신 어린양>을 선교지의 언어로 번역하고 선교지에서 모바일 레코딩을 하는 작업과 현지인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쳐 스스로 자신의 민족을 섬기며 선교의 주체로 드려질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해외 문화예술선교의 유일한 형태는 단기선교(아웃리치)를 통해 짧막한 스킷, 또는 드라마, 워쉽댄스 등을 보여주는 형태였습니다.

저희 팀도 1999년부터 매년 단기선교 아웃리치를 해 오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선교지에서의 아웃리치의 필요성은 지대하다고 하겠습니다.

선교지의 필요에 충실히 준비된 경우에 한해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단회적인 아웃리치의 한계도 많이 체감햇습니다.

 

첫째는 단회적이다보니 항상 아웃리치를 하는 입장과 아웃리치를 받아들이는 입장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간에 인격적인 관계로 맺어지지 않고 사역을 통한 서로의 필요로만 관계가 지속되어지면 그 관계는 사역이 끝나면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 것을 봅니다.

아웃리치 또한 사역으로서만 일방향이 되어지면 서로 필요만 채우고 돌아서는 관계가 될 수가 있습니다.

아웃리치를 당하는(?)입장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함께 연합하여 자신의 민족과 열방을 향하여 아웃리치를 하는 입장으로 바꾸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불꽃놀이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 갔을 때입니다. 아웃리치 기간 끝 무렵 전통마쯔리(거리축제)에 참여했었습니다.

온 마을 사람과 타지의 관광객들이 유까따를 입고 불꽃놀이를 보러 거리가 북적입니다. 정말 활기가 넘칩니다. 가족끼리, 또는 연인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며 탄성을 지르기도 합니다. 연신 박수 치며 끼레이~(이쁘다)하며 행복해 합니다.

불꽃이 화려하게 수 놓는 하늘을 뒤로 하고 현지의 한 분으로부터 눈물의 고백을 듣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돌아가시면 우리는 일년을 꼬박 기다립니다. 우리를 제발 기억해 주세요. 기억되지 않는 아픔이 우리를 더욱 외롭게 합니다.'

그 고백을 들으며 깊은 생각에 잠겨 거리를 혼자 걷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저 불꽃놀이처럼 화려하면 화려할 수록 남겨진 자들이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걷고 있을 때

불꽃놀이가 끝나고 폭죽소리가 조용해 지면서 누군가가 제 옆을 지나면서 툭 내뱉습니다.

'난까 사비시이데스네.."........(왠지 쓸쓸하네.....)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겠지만 여러 선교지에서 그런 피드백을 듣습니다.

화려한 아웃리치일수록 뒷 감당이 힘들다고..

사람은 언제나 자극에 길들여지고 한 번의 자극은 다음엔 똑같은 강도로는 자극이 되지 않습니다.

더 강한 자극이 있어야 자극으로 느껴지는 것이죠.

예수 십자가의 복음에 깊이 잠겨 있는 전도자로부터 흘러나온 문화는 생명의 변화를 촉발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의례적인 화려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photo by 효성 2009 まつり Ueda in Japan


셋째는 선교의 로맨티시즘(romanticism)입니다.

두 남녀가 결혼하기 전에 꼭 필요한 것이 이 로맨티시즘입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웠다고 하듯이 이런 로맨티시즘이 있기 때문에 남녀는 결혼할 수 있습니다.

이 로맨티시즘이 깨지면 현실이 다가옵니다.

아웃리치는 로맨티시즘을 동반하고 있고 이 로맨티시즘은 꼭 필요합니다.

선교의 열정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 로맨티시즘으로만 정체되어 있다면 오히려 이것이 선교를 방해합니다.

단기선교는 굉장한 집중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수용할 마음도 지닐 수 있습니다.

사건 하나 하나에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정 부분 로맨티시즘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또는 낯선 땅에서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굉장한 유혹입니다.

이 자극은 계속 동일한 유형의 자극을 쫒게 만들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말하면 자신의 유익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로맨티스즘은 그 다음 현실의 헌신, 대가 지불로 이어져야 합니다.그럴 때만이 광야의 하나님을 만나는 삶이 시작됩니다.

매 년 아웃리치는 꼭 챙겨서 가고 싶고  1년에 한 번 일상에서 일탈하여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된다면 그리고 삶에서 그 다음의 대가 지불에 대해서는 묶여 있다면 로맨티시즘이 오히려 복음을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있어야 선교의 영광된 삶으로의 기회가 더 많이 열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로맨티시즘을 나쁘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photo by Agulla 2005,7,9 _ 아래에서 볼 때는 다만 낭만일 수 있지. 하지만 저 위에서는 다만 '삶'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단기선교의 부정적인 면만을 말한 것 같습니다.

서두에서도 얘기했듯이 단기선교의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현지의 로컬사역자를 도와 단기에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단기선교의 지원으로 해 낼 수 있고 장기선교사를 동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의 텐트메이커라는 순회문화예술선교를 마음에 두게 된 것입니다. 

지금 텐트메이커라는 이름으로 꿈꾸고 있는 것은 단기선교의 한계를 넘어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문화예술선교사들이 이 시대에 선교의 현장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드릴 수 있을 것인가?

단기선교의 형태로 일회적인 사역이 아니라 현지의 말씀사역자와 연합해 문화적인 연합의 가치안에서 타민족과 연합하며 또 다른 문화예술사역자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인가?

한 지역에서 사역하는 기간을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문화예술선교사가 로컬사역자로 독립적으로 사역할 것인가 아니면 로컬사역자와 연합하여 일정기간 섬기면서 문화선교적 베이스텐트를 만들고 현지사역자를 세우고 나면 또 다른 지역으로 순회할 수 있는 순회사역을 생각하게 됩니다.

 

텐트메이커라는 이름도 순회하겠다는 선교적 의지가 담겨져 있고 언제든지 텐트를 치고 거주하다가 역할과 부르심이 끝나면 텐트를 접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겠다는 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컨텐츠(Con-Tents)를 만드는 사람들로서 텐트메이커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텐트들이 함께 모여있다는 뜻이 Contents입니다.

 

그러므로

텐트메이커의 두번째 정체성은

선교지에 문화선교적 베이스텐트(Base Tent)를  만들고 또 다른 텐트메이커를 세우며 현지 선교지의 문화에 이식될 수 있는 Contents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photo by Sakinai 2010 in Tajikistan

 

그러고 보면 사진이라는 매체는 찍는 주체나 보는 이로 하여금 리얼리즘과 로맨티시즘의 사이를 오가며 재해석되어지는 것 같다.

오직 사진에 찍힌 피사체 자신에게만 온전한 리얼리즘이 아닌가? 생각된다.

<2010,6,13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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